서울 서대문독립민주축제 15일 개막

"역사를 기억합니다"…축제로 되살아나는 민주ㆍ독립의 魂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08-13 14:46:17

▲ 지난해 열린 서대문독립민주축제 개막축하공연 모습.(사진제공=서대문구청) 독립민주인사 4명 '풋프린팅' 제작
밴드공연ㆍ퀴즈맞히기 등 행사 풍성
서울시교육감과 역사교육토론회도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독립과 민주의 의미를 되새기고 현세대에 바른 역사관과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전할 '2014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이달 15~16일 이틀 동안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서대문독립공원에서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들이 곤욕을 치르고 희생당한 곳이며 '서대문독립공원'은 독립협회가 자주독립의 결의를 전세계와 후대에 나타내기 위해 국민성금으로 제작한 '독립문'이 있어서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10년을 시작으로 매해 가을 열렸던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올해부터 8.15 광복절을 전후해 열리는 것으로 정례화된 후 처음 열린다.

서대문구는 축제의 정례화로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지역 중심의 축제에서 광복절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지역 축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도약할 '2014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소개하고자 한다.

■독립민주인사 4人, 지나온 인생의 발자취를 상징하는 풋프린팅 남긴다.

독립민주인사들이 자신의 발 도장을 찍어 험난한 인생 여정의 발자취를 남기는 '풋프린팅 행사'는 15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주무대에서 진행된다.

먼저 풋프린팅 행사에 참여하는 독립운동가로는 항일학생결사 조직인 태극단을 만들고 일본군 입대 반대 유인물을 제작했으며 조직을 확대하다 옥고를 치른 서상교 지사(91)와 역시 태극단 활동 중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겪은 이태원 지사(86) 등이 있다.

민주인사로는 1987년 6월민주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지낸 오충일 목사(74)와 1차 인혁당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이후 통일, 평화, 인권 운동에 기여해 온 박중기 선생(81)이 함께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구는 2010년 6명을 시작으로 2011년 6명, 2012년 8명, 2013년 4명 등 지금까지 독립민주인사 24명의 풋프린팅을 제작했으며 이날 오후 4시30분에는 지난해 제작한 풋프린팅 제막식이 역사관 '10옥사'에서 열린다.

풋프린팅에 이어 오후 8시30분부터 90분간 가수 김장훈씨, 4인조 밴드 딕펑스, 극단 해인 등이 출연하는 가운데 '당신의 역사를 기억합니다'란 주제로 서대문독립민주축제 개막 축하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축제 전야행사로 14일 오후 7시 주진오 역사학자, 류근 시인, 염경애 명창, 송현상 성악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이 출연해 '역사와 내 삶이 만났던 순간'을 주제로 강의와 대담, 시낭독, 음악이 어우러지는 '역사콘서트'가 열린다.

■옥사체험 ‘광복의 아침’ 등 참여 프로그램 다채

이번 2014 서대문독립민주축제에는 '독립과 민주,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자라나는 세대와 공유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된다.

먼저 14일 오후 6시~15일 오전 9시엔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 단위의 시민 4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1박2일 옥사(獄舍)체험 '광복의 아침'이 열린다.

이어 14·15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역사관 12옥사 앞 광장에서 '독립군 대(對) 순사 물총싸움', 15일 오후 5시~7시30분엔 역사관 전시물을 토대로 3가지 단계별 과제를 수행하는 '독립군을 찾아라'가 진행된다.

또한 오는 16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독립공원 소무대에서 어린이 200여명이 폐장난감으로 '평화의 기차'를 만드는 행사가 진행된다.

같은날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 동안은 역사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나의 한줄 메시지'를 통나무에 새기며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청소년 역사길 걷기'가 초·중·고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안산자락길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시민 100분 토론' 열린다.

이밖에도 '시민 100분 토론'이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역사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시민 10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오는 16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통곡의 미루나무' 앞에서 개최된다.

아울러 ▲한승헌 변호사와 이준식 연세대 연구교수가 출연하는 독립 민주 인물 열전 '나의 삶, 그의 이야기(15일 오후 2시30분) ▲퍼레이드, 춤, 전통연희, 브라스밴드 연주 등의 거리예술공연(15·16일)이 펼쳐진다.

축제에 맞춰 14일 오후 6시30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열리는 '사진으로 읽는 격동의 반세기' 한국보도사진 특별기획전은 축제가 끝난 후에도 오는 10월20일까지 계속된다.

이밖에 축제 기간 체험부스에서는 ▲독립군 옷 입고 사진 찍기 ▲나라사랑 부채 만들기 ▲나만의 독립신문 만들기 ▲한글 바로 알기 ▲독립민주역사 퀴즈 맞히기 등이 진행되며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6일 오후 7시30분부터 주무대에서는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오케스트라 연주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연주는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나서 베토벤 교향곡 '운명'과 하이든 교향곡 '놀람'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독립민주축제가 독립유공자와 민주인사들의 뜻을 기리고 바른 역사 인식과 계승을 통해 광복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4 서대문독립민주축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축제 블로그(blog.naver.com/sidfest)를 참고하면 된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