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에 발암물질 '파라벤' 포함"

박용덕 교수 "외국보다 사용규정 4~5배 높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10-06 18:01:11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최근 시중에서 판매하는 치약의 3분의2 가량의 제품에 인체에 유해한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성분은 어린이들 같은 경우 고환암, 성인 여성 같은 경우 유방암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용덕 경희대 치과대학 교수는 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공개한 이같은 내용과 관련, "트리클로산과 파라벤, 이 두 성분이 문제가 된 것 같은데, 파라벤 같은 경우 일종의 방부제이고, 트리클로산도 균을 억제해 주는 항균제로 쓰이고 있다"며 "이런 성분들이 인체내에 들어가게 되면 성호르몬하고 굉장히 밀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은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인체에 해롭다 하더라도 기준치가 있다. 파라벤 같은 경우 0.2% 정도인데, 0.2g이 한 번 쓰이게 되면 괜찮지만 이것이 구강내에 누적이 되는 특징이 있는데 누적이 되면 혈류를 타고 오랫동안 체내에 잔존한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0.2%인지 몰라도 유럽 같은 경우에는 거의 쓰지 않는 물질로 가고 있다"며 "특히 미국 같은 경우 파라벤이 무해하다는 걸 증명할 경우에만 사용을 허가하는 엄격한 잣대가 있다. 그래서 국내에서 외국보다 4배에서 5배 높은 규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항균제라면 이런 약품 말고도 천연물질 등 굉장히 많은데 아마 유통기한 때문일 것"이라며 "치약을 보면 3년 정도의 유통기한을 둔 치약들이 많은데, 그렇게 유통기간을 길게 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화학물질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방부제를 전혀 쓰지 않아도 보통 3개월 내지 6개월의 유효기간을 가질 수 있고, 그 기간내에만 소모한다면 유해성분을 우리 인체내에 넣지 않고 충분히 치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이 치약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당장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치약을 사용하고 난 후 최소한 7번 또는 8번 정도 강하게 입을 헹궈내면 파라벤의 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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