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폭침설·국정원 개입설, 유병언 정·관계 로비의혹
대검찰청 "사실과 다르다"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4-10-06 18:03:34
[시민일보=고수현 기자]검찰이 세월호 암초 충돌설, 폭침설, 국가정보원 개입설, 유병언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검찰청은 6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남은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추가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우선 세월호 충돌설과 관련해 "사고 당시 전남 201호 어업지도선에서 촬영한 영상에 의하면 선체 바닥에 하얀 부분이 있으나 이는 도색이 변색·탈색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움푹 패이거나 파공이 생긴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른 선박이나 암초 등과 충돌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내 폐쇄회로(CC)TV 영상, 사고 당시 동영상 및 각종 사진 등을 봐도 세월호 선체가 다른 물체와 충돌했다고 인정할 만한 흔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폭침설과 관련해 "고도로 훈련받은 소위 '마스크맨'이 폭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오렌지색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장 먼저 구조됐던 사람은 세월호 조기수 김 모씨(62)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 개입설과 관련해 "지난 7월25일 세월호에서 수거된 노트북을 복구한 결과 국정원의 사전예비점검 지적 사항 등 '국정원 지적사항' 파일이 확인된 것은 맞다"면서도 "파일 99개 항목 중 실제 국정원이 지적한 항목은 9개에 불과하고 그 또한 세월호 보안측정에 대비한 선박의 테러·피랍 관련 내용인 점 등을 종합하면 국정원은 국정원법, 보안업무규정 등 관련 법령에 근거해 국가보호장비 지정 업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언딘으로 인한 구조활동 지연에 대해 "해경이 언딘을 우선적으로 잠수시키기 위해 해군 요원이나 민간잠수사의 투입을 막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해경은 잠수사들의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해군 단정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이며 해군도 자체 판단 하에 안전상 이유로 접근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사돈 A씨가 골프채 50억원어치를 구입해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A씨가 구입한 골프용품은 50억원 상당이 아니라 4년 동안 3천만원에 불과했다"며 "구입한 골프용품 역시 본인과 부인이 사용 중이거나 A씨가 운영 중인 의료재단 직원 3명에게 선물로 사용하는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 건네진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병언이 도피를 위해 준비한 가방은 종이박스 포함 모두 13개가 발견됐다"면서도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1번 가방 '로비리스트'나 '비밀 장부'는 없었으며 고가의 시계, 만년필 세트, 하모니카 등이 나왔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와 같은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 무근' 입장을 발표하면서 "유병언 일가 은닉재산 추적 및 환수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추가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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