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 병원들 화재 무방비"
"층간대피로 설치 한곳도 없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4-10-23 17:41:41
[시민일보=전용혁 기자]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학병원이 화재 및 각종 안전사고 등 긴급상황에 대비한 안전시설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2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대학병원으로부터 '국립대학병원의 안전시설 설치현황에 대한 실측 조사'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화재시 입원환자를 대피시킬 회랑, 즉 층간 경사 대피로를 설치한 병원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대병원을 제외하고는 수술실 화재예방을 위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정전에 대비하는 시설도 미흡했으며 신생아 중환자실의 경우 필수 의료기기를 비치하지 않은 병원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강릉원주대치과병원은 소화기조차 비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전시 수술실 전신마취 환자의 생명유지 장치의 멈춤 방지를 위한 무정전시스템(UPS)의 경우 최소 30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강원대병원은 최소 기준에도 못미치는 20분이었으며, 부산대병원과 충남대병원은 최소 기준인 30분, 나머지 병원들은 30~60분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이번 실측 조사를 통해 각종 안전사고를 대비해 갖추고 있어야 할 안전시설을 국립대학병원 조차 갖추고 있지 않거나 대체로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국립대학병원의 안전 불감증이 확인됐다"며 "의료현장에서의 안전은 우리 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사안으로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항목에 대해서는 법정기준을 강화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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