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행합일(知行合一)과 역지사지(易地思之)
인천강화소방서 119구급대
박노준
| 2014-11-17 16:33:54
이 소리를 듣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보행자와 운전자는 당연히 길을 양보하거나 비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만큼 실천에 옮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아직도 소방차가 지나갈 때 길을 양보하거나 비켜주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양보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 소방차가 지나갈 때 비켜 주어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 비켜주지 않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분명 소방차가 화재진압 또는 인명구조 등을 목적으로 싸이렌을 켜고 긴급 출동 중 일때는 길을 양보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자신의 집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또는 자신의 가족이 위급하여 신고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급출동하는 소방차나 구급차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단지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판단하거나 또는 자신이 조금 바쁘다고 하여 길을 양보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때 혹시 화재가 발생한 집의 주인이나 구급차를 부른 신고자의 심정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혹시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 생각함)란 고사성어를 아십니까? 그다지 어려운 고사성어가 아니기에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지행합일(知行合一,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처럼 소방차나 구급차가 긴급출동을 위하여 싸이렌을 켜고 출동을 할 때는 양보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 지식을 실천에 옮겨 실제로 길을 양보해 주어야 진실로 아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지행합일(知行合一)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뜻을 마음속 깊이 새겨 자기의 주변에서 긴급출동하는 소방차나 구급차가 있다면 반드시 소방출동로를 양보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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