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의료관광 활성화 정책 추진
지역경제의 활력소 '미라클 메디특구' 조성 속도낸다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4-12-01 14:36:10
| ▲ 의료 문화 관광벨트를 설명하고 있는 노현송 강서구청장. (사진제공=강서구청)
지난해 강서구 방문 외국인환자 1437명 전년比 65%↑… 진료수입도 20억 늘어 언어 장벽 해소 위해 국제간병인 양성도 [시민일보=박기성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환자들의 빠른 치유를 돕는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부터 의료관광특구를 지정할 권한을 가진 중소기업청과의 꾸준한 교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한편 러시아·몽골 등 의료 수요가 많은 국가를 직접 방문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환자에게 영향력이 큰 현지 에이전시를 초청하기도 했다. 또한 강서구에서 치료받는 환자들의 빠른 치유를 돕고 관광수익을 올리기 위해 보타닉공원, LG사이언스홀 등의 시설을 조성 중이다. 구는 앞으로도 장점을 키우고 단점은 보완해 강서구의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해외환자 유치활성화 노력, 꾸준한 성과로 이어져 강서구는 공항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을뿐더러 조선시대 명의인 허준 선생이 태어난 곳이고 대한한의사협회가 자리잡고 있는 한의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런 입지조건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이화의료원 등 수준높은 의료시설을 유치하는 한편 보타닉공원, LG문화센터 등 환자들이 치료와 관광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확충해왔다. 이 결과 지난해 강서구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437명으로 2012년과 비교해 65% 이상 크게 늘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7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뿐만 아니라 2012년에는 34억원이던 해외환자 진료수입도 2013년에는 54억원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적극적인 의료 세일스, 외국인 환자 발길 붙잡는다 교통이 아무리 편리하고 의료수준이 높아도 홍보가 되지 않으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없다. 그래서 강서구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해외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는 몽골·러시아 등 외국에서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의료설명회를 개최해왔다. 이 설명회는 강서구 의료기관이 관련 인력을 파견해 현지 의료인, 에이전트,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관광을 설명하고 무료 의료봉사를 실시해 환자들이 구를 방문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외국인 환자가 의료관광을 나설 때 본인이 직접 결정하기보단 에이전트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해 지난해에는 해외 의료기관, 에이전트 관계자를 초청해 강서구에서 직접 시설을 견학하는 등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설명회에는 러시아, 몽골, 중국, 일본, 네팔, 인도네시아의 6개국 현지 의료진과 에이전트이 참여해 의료기술 수준을 체험했다. 올해에도 지난 6월 러시아 사할린에서, 지난 9월에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한·양방 조화로운 동서양 융합 의료서비스 한의학은 우리나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의료서비스다. 강서구에는 허준박물관 등 한의학과 밀접한 시설과 인력이 많은 만큼 구는 이를 의료관광에 적극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구체적으로 구는 앞으로 3년간 한방의료 관광시장을 현재보다 5배 이상 키우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넘치는 문화관광 인프라 집중, 미라클 메디특구 탄력 강서구는 우수한 병원이 몰려 있고 공항, 도시철도 등이 있어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지만 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어 관광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환자의 빠른 쾌유를 위해서는 뛰어난 의료기술은 물론이고 환자의 마음을 즐겁게 할 만한 관광요소가 있으면 더욱 좋다. 구는 이를 위해 관광지로서의 기능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첨단산업지구로 조성 중인 마곡지구에 위치한 아시아 보타닉공원이다. 보타닉공원의 면적은 약 50.3만㎡로 약 23만㎡ 크기의 여의도공원보다 두 배 이상 크고 56만㎡의 어린이대공원과 비슷하다. 이곳은 5000여종의 식물을 전시·교육·체험할 수 있는 도시형 식물원이 설치되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호수공원이 함께 만들어진다. 구는 보타닉공원이 완공되면 연간 24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공원 인근에는 LG문화센터, LG사이언스홀이 들어선다. LG문화센터는 1000석 이상의 관람석과 공연장, 전시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사이언스홀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험을 통한 과학학습을 돕기 위해 설립되는 것으로 현재 2곳(서울 영등포구·부산 부산진구)이 운영 중이고 마곡지구에 세 번째로 들어선다. 이곳을 방문한 어린이들은 다양한 과학원리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배우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외에도 김포공항의 배후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는 문화·스포츠 단지, 메디컬센터, 쇼핑복합센터, 연구·개발(R&D)센터 등을 갖춘 업무·교육전시의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김포공항 활주로 주변에는 27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이 계획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관광시설을 통해 해외에서 치료를 위해 강서구를 방문한 환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지역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관광 특구를 위한 민·관협력 외국인 환자가 강서구를 방문했을 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언어장벽이다. 구는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제 간병인을 양성했다. 이들은 결혼이민 등을 통해 강서구에 정착한 외국인들로 1개 이상의 외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들을 국제간병인으로 교육시키면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의료문화관광벨트조성 및 특구지정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는 강서구의 강점을 살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의료특화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의료특구 지정으로 강서구의 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구는 이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계획안을 만들어 중소기업청에 특구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의료관광객 2명을 유치한 효과는 중형자동차 1대를 수출하는 효과와 견줄 정도로 의료산업은 부가가치가 크다”며 “우수한 의료기술과 병행해 해외환자들이 머물며 방문할 수 있는 강서의 매력적인 관광소재를 집중 홍보해 더 많은 의료 관광객이 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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