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德·勞·體 '현장 체험교육' 생활화로 벤처영농 키운다

민장홍 기자

mjh@siminilbo.co.kr | 2014-12-12 13:25:38

▲ '4-H 현장경진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천연염색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양주시청)
▲ 지난 여름 경기 양평군 미리내캠프에서 열린 야외교육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통나무집을 짓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양주시청) 통나무집짓기·숙영등 체험 과제 수행
공동체 적응하고 위기 극복능력 키워
농업·농촌사회 이끌 전문인으로 육성


[시민일보=민장홍 기자]경기 양주시는 국가 농업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양주시 4-H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현장교육과 다양한 활동으로 지(知)·덕(德)·노(勞)·체(體)의 이념을 생활화함으로써 인격 도야와 농심을 배양해 창조적 미래세대로 성장토록 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 운동'이다.

이런 '4-H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여름 경기도내 한 캠프장에서 양주시 4-H회 회원인 양주시 중고생들이 통나무집을 만들고, 야간산행과 짚트랙 체험 등 도심속에서 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활동을 수행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지만, 작업 내내 모두 밝은 표정이었으며 그속에서 진지함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다들 열심이었다.

이에 <시민일보>는 4-H란 무엇인지, 양주시 4-H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와 이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4-H 운동의 개념 및 양주시 4-H 현황

'4-H'란 명석한 머리(Head·지육(智育)), 충성스러운 마음(Heart·덕육(德育)), 부지런한 손(Hands·노육(勞育)), 건강한 몸(Health·체육(體育))을 의미하는 4가지의 이념을 말한다.

'4-H 운동'은 청소년들을 '4-H회'를 통한 단체활동으로 지·덕·노·체의 4-H 이념을 생활화하는 미래세대로 육성하는 지역사회 청소년 교육운동인 것이다.


이 4-H 운동이 다른 청소년 운동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농업·환경·생명의 가치를 창출하고 청소년들의 경우 농업과 농촌사회를 이끌어갈 전문농업인으로서의 자질을 배양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일반 청소년 교육이 '지육·덕육·체육'에 역점을 두고 있는 반면 4-H 운동은 '노육'을 추가하고 현장교육과 실천과제 등을 주요 프로그램으로 하고 있다.

이에 양주시는 1947년부터 '양주시 4-H 연합회'를 설립해 현재 학교 4-H회 11개와 영농 4-H회 1개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500여명이 양주농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학생 4-H회원의 경우 건전한 시민정신 습득과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영농 4-H회원은 지식농업경영기반 확립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배양 및 선도적 농업인으로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양주시 4-H회, 3대 주요 활동

양주시 4-H회는 연내 활동 중 3가지를 가장 최우선으로 진행하는데 첫번째가 바로 '청소년의 달' 행사이다.

지난 5월30일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학생 4-H회원과 지도교사, 영농 4-H회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으며, 학교별 만 1년 이상 활동실적이 있는 우수 4-H회원을 대상으로 학교장 추천과 공적심사위원회를 통해 장학금과 표창장을 수여했다.

또한 '게으른 농부' 주정민 대표를 초빙해 농심 함양 4-H 이론에 대한 특강을 진행하고 옥진주 한국사회원예연구소장에게 '플라워 컵케이크 만들기 체험학습'을 실시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두번째 주요 활동은 '야외교육'이다.

4-H 야외교육은 자연에서의 새로운 경험과 지·덕·노·체 이념 실천을 바탕으로 동기부여와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해 청소년의 젊음과 패기를 북돋우고자 마련된다.

올해 교육은 지난 7월28~29일 1박2일간 경기 양평군 미리내캠프에서 실시됐으며 학생 4-H회원, 지도교사, 4-H 지도자 및 단체장, 관계관 등 90여명이 참석해 개영식, 촛불의식, 4-H 이념특강, 통나무집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교육의 주요 내용은 ▲4-H 바로알기 ▲통나무집짓기 및 숙영체험 ▲봉화식(촛불의식) ▲짚트랙 ▲나도 4-H 홍보대사 등 지·덕·노·체 4-H 이념을 몸소 실천하는 체험과제로 진행됐으며, 4-H회원의 공동체 적응훈련과 협동심, 도전정신 함양 및 위기극복 능력의 중요성을 고취시켰다.

또한 '나는 4-H 홍보대사다' 미션에 참가한 한 학생회원은 "무덥고 힘들었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협동하고, 땀 흘려 만든 집에서 함께 자면서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됐으며, 평소 해볼 수 없었던 새로운 체험이라 보람있고 즐거웠다"며 농업기술센터 페이스북에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4-H 회원들의 과제활동에 대한 활동실적과 현장경진에 대한 평가, 시상으로 자긍심 고취는 물론 4-H 운동 활성화를 도모하는 '4-H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도 지난 11월5일 남면 소재 초록지기 농촌전통테마마을에서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주제로 양주백석중학교 4-H회 등 지역내 9개 학교 및 영농 4-H회원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

대회는 ▲학교 4-H 과제활동 경진 ▲도전 4-H 지식경진 ▲현장과제경진 ▲전통민속문화경진 등 5개 분야에서 1년간 과제활동으로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열린 '학교4-H 과제활동 성과 경진'에서 양주백석중학교 4-H회가 최우수상을 받고, '전통민속문화경진'에서 덕계고등학교 4-H회가 최우수상을 받는 등 분야별 엄정한 평가를 통해 12명의 4-H회원이 수상했다.

또한 천연염색, 떡메치기, 강정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옛것의 멋스러움과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기도 했다.


◆양주시 4-H회, 양주 농업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

양주시는 위에서 언급한 활동 이외에도 4-H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과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우선 영농 4-H회원의 농업기계 및 6차 산업분야 선진농장 벤치마킹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벤처영농기술 발굴을 돕고 있으며, 학생 4-H회원에게 서울문화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이해하고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대학탐방을 통한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11개 학교 4-H회를 중심으로 학교 4-H회원의 농심함양, 농촌전통음식체험, 생활기술 및 기타 교육활동에 소요되는 재료, 강사료 등 ‘학교4-H 과제활동과 과제학습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4-H회 지도교사의 능력 향상을 위해 4-H 활성화 및 발전방안 등 정보교류를 통한 '4-H지도교사 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도농복합도시인 양주시는 점차 그 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양주시 4-H의 활동은 양주농업의 미래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자연사랑과 농촌사랑의 실천이라는 4-H 운동의 기본원리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유능한 영농 후계인력 양성을 위한 양주시 4-H회의 다양한 활동은 양주농업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지·덕·노·체의 이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양주시 4-H회의 이러한 노력은 '명품도시 양주 농업'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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