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학생 '행복 룸셰어링' 활짝

동작구 임대료 월 20만원 이하… 중앙대등 3곳 재학생 신청 받아

고수현

smkh86@siminilbo.co.kr | 2015-01-05 10:42:05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 지역내 노인은 남는 공간을 활용해 소정의 수익을 제공받고, 대학생들은 월 2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주거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동작구는 이 같은 내용의 '세대융합형 룸셰어링(주거 공유) 사업’을 올해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오는 23일까지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동작구에 따르면 ‘세대융합형 룸셰어링 사업’이란 주거공간의 여유가 있는 노인과 주거공간이 필요한 대학생을 연결하는 일종의 주거 공유 프로그램이다. 노인은 대학생에게 저렴하게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대학생은 노인에게 소정의 임차료와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임대료는 월 20만원 이하로 책정되며, 주거공간 공급자인 노인에게는 도배나 장판교체 등 환경개선 비용으로 5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동작구에서 참여자를 선정하고, 서울시에서 예산을 지원, SH공사가 환경개선을 맡았다.

대상은 동작구에 주택을 소유한 65세 이상 홀몸노인과, 동작구내 위치한 대학교(중앙대·숭실대·총신대 등 3개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단 본인과 부모의 월평균소득 합계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00% 이하인 무주택 대학생에 한한다.

임대기간은 1년이 기준이며, 노인과 대학생 상호 협의에 따라 입주시기와 임대기간의 조정이 가능하다.

동작구는 가능한 대학교 주변에 거주하는 노인과 동성(同姓)의 대학생을 연결할 계획이다. 또 방 사진, 크기 등 임대주택 자료를 사전에 학생에게 공개하고, 노인과 대학생 간 면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상자 선정을 비롯해 도배나 장판 등 환경 개선은 오는 2월까지 마무리하고, 개학 전까지는 입주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청은 구청 사회복지과(02-820-9778) 및 각동 주민센터로 하면 된다.

오영수 주민생활복지국장은 “동작구는 현충원, 효사정이 자리한 충효의 고장인 동시에 노량진 등 청년층의 유입이 가장 활발한 곳”이라며 “노인과 대학생의 주거 공유를 통해 세대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작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작구에는 지난해 11월 기준 1만1380여명의 홀몸노인이 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4.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역내에 중앙대, 숭실대, 총신대가 있으며, 이들 대학교의 기숙사 입주 경쟁률은 2014년 당시 최대 2.5대 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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