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폐기물 줄이기 총력전
"쓰레기로 돈번다"… '자원순환형 친환경 도시' 선언
박기성
pks@siminilbo.co.kr | 2015-01-22 14:06:52
관공서내 재활용품목 5개 이상 세분화
개인 쓰레기통도 없애 분리 배출 유도
주민들 까치나눔장터서 중고물품 교환
1회당 200팀 참가… 활성화 적극 지원
▲ 자원재활용과 나눔을 촉진하기 위해 열리는 매주 '까치나눔장터'를 방문해 물건을 살펴보는 노현송 강서구청장(가운데)의 모습.(사진제공=강서구청)
[시민일보=박기성 기자]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자원순환형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강서구는 오는 2016년까지 2013년 쓰레기 배출량을 기준으로 배출량 20%를 감축하기 위해 ▲뼈, 자투리 원단, 종이팩 등의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 ▲구청 및 관공서를 폐기물 제로화 지역으로 지정 ▲중고물품을 필요한 사람이 구입하는 나눔장터 활성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강서구는 이 정책을 통해 연간 5만3000여톤의 쓰레기 처리비용 133억원을 줄이고 오는 2016년 시행될 자원순환전환촉진법과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폐자원이 다시 자원으로… 쓰레기로 돈 번다
쓰레기 중에는 약간의 처리를 거치면 다시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를 활성화한다면 쓰레기 발생량과 쓰레기 처리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한 번 활용한 자원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절약할 수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강서구는 '자원 재활용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강서구는 지난해 10월부터 '뼈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 뼈에는 칼슘, 인 등의 유기질 함량이 높다는 데 착안해 뼈를 고농축 천연 인산 칼슘비료의 원료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강서구에서 배출되는 각종 뼈 쓰레기 배출량은 4000여톤에 육박하는데 이는 강서구의 전체 생활쓰레기 배출량의 10%에 해당한다.
강서구는 이 뼈 쓰레기를 원료로 인산비료를 생산 중이다. 그 결과 ▲쓰레기 배출량 감소 ▲쓰레기 처리비용 감소 ▲전량 수입하는 인산비료의 원료인 인광석 수입대체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폐비닐을 발전소 등의 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강서구는 비닐이 원유로 만든 가연성 물질임에 착안해 폐기물 고형연료로 만들기로 했다. 폐기물 고형연료는 폐기물 중 가연성 물질을 골라 만든 연료다. 열량이 발전용 벙커 C유의 80%에 해당하지만 가격은 10%에 불과해 경제성이 매우 높다. 강서구는 이를 통해 매달 200톤가량의 폐비닐을 고형연료로 만들어 원유 구입비용을 절감해왔다.
봉제공장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원단도 눈을 돌리면 훌륭한 자원이다. 지역내 봉제공장 100여곳에서는 연간 500톤가량의 원단 폐기물이 발생한다. 강서구는 이를 종류별로 수거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면은 신발 중창과 인테리어 재료로, 모직은 재생해 모직 원단으로, 털·아크릴·합사는 가열·압축을 거쳐 부직포로 만든 후 보온덮개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봉제업체들의 폐원단 처리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월 2톤이 넘는 종이팩 재활용 ▲의류수거함에 폐건전지 전용수거함 부착 등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자원을 재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폐식용유, 음식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성 기름도 재활용해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원재활용, 관공서부터 솔선수범
강서구는 지난해 4월 강서구청 전부서를 '폐기물 제로화 지역'으로 선언하고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 품목의 분리배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강서구는 구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는 한편 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과거 2~3품목으로 구분했던 각 사무실의 재활용품 수거품목을 5품목 이상으로 세분화했다. 품목수를 늘리면 한 품목 속에 다른 품목이 섞여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더 원활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각 부서에 배치된 개인용 쓰레기통을 없앴다. 개인 쓰레기통은 별도의 분리수거용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개인 쓰레기통을 없애고 재활용품을 분류해 담을 수 있는 공용 쓰레기통을 사용하면 쓰레기를 버리는 불편함이 늘어 발생량을 억제할 수 있고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분리배출하는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폐기물 제로화 지역을 구청뿐 아니라 문화센터, 복지센터 등 지역내 43개 산하기관으로 확산해 시행 중이다. 강서구는 이를 통해 연간 200여톤 분량의 생활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분리배출된 재활용 가능 자원을 판매해 수익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활용 일상화, 생활속 실천문화 확산 주력
자원재활용 제도의 원활한 정착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강서구는 생활속에서 재활용문화를 정착시키고 자신에게는 불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을 나눠쓰는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유용한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도록 돕는 ‘까치나눔장터’가 그 대표정책이다. 이 장터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동절기 제외)에 원당근린공원에서 열리는 중고물품 판매 및 나눔장터다. 아직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물품을 장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나에게 필요한 물건과 교환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회당 200여팀이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강서구는 까치나눔장터를 회당 500여팀이 참여하는 서남권 최고의 중고거래장터로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학생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원을 재활용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해 4~12월 ‘재활용품 학교별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는 지역내 81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재활용품 수거량을 측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대회다.
평가는 폐휴대폰, 폐전지, 종이팩·컵으로 3가지 품목을 나눠 진행됐다. 수거량을 기준으로 각각의 품목에서 최우수, 우수, 장려 학교를 1개교씩, 총 9개교의 우수학교를 선정해 상장 등을 수여했다. 이 대회는 참여 학생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며 대회에 참여하는 동안 자원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원재활용을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는 계기가 됐다. 강서구는 이와함께 지역내 20개동 주민센터에서 동별로 재활용품 수거량을 측정하는 ‘재활용품 수집 동별 경진대회’도 진행했다.
자원을 재활용하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인 노현송 구청장은 “자원고갈 문제가 대두되고 환경과 생태보존이 중시되는 현실을 들여다보면 자원순환 도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과제로 인식돼야 한다”고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실현할 수 없는 중장기 전략과제인 만큼 꾸준한 정책적 투자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자원이 효율적으로 순환되는 지역 생태계가 새롭게 꾸려지도록 구가 가진 역량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사업 홍보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개인 쓰레기통도 없애 분리 배출 유도
주민들 까치나눔장터서 중고물품 교환
1회당 200팀 참가… 활성화 적극 지원
강서구는 이 정책을 통해 연간 5만3000여톤의 쓰레기 처리비용 133억원을 줄이고 오는 2016년 시행될 자원순환전환촉진법과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폐자원이 다시 자원으로… 쓰레기로 돈 번다
쓰레기 중에는 약간의 처리를 거치면 다시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를 활성화한다면 쓰레기 발생량과 쓰레기 처리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한 번 활용한 자원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절약할 수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강서구는 '자원 재활용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강서구는 지난해 10월부터 '뼈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다. 뼈에는 칼슘, 인 등의 유기질 함량이 높다는 데 착안해 뼈를 고농축 천연 인산 칼슘비료의 원료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강서구에서 배출되는 각종 뼈 쓰레기 배출량은 4000여톤에 육박하는데 이는 강서구의 전체 생활쓰레기 배출량의 10%에 해당한다.
강서구는 이 뼈 쓰레기를 원료로 인산비료를 생산 중이다. 그 결과 ▲쓰레기 배출량 감소 ▲쓰레기 처리비용 감소 ▲전량 수입하는 인산비료의 원료인 인광석 수입대체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폐비닐을 발전소 등의 연료로 공급하고 있다. 강서구는 비닐이 원유로 만든 가연성 물질임에 착안해 폐기물 고형연료로 만들기로 했다. 폐기물 고형연료는 폐기물 중 가연성 물질을 골라 만든 연료다. 열량이 발전용 벙커 C유의 80%에 해당하지만 가격은 10%에 불과해 경제성이 매우 높다. 강서구는 이를 통해 매달 200톤가량의 폐비닐을 고형연료로 만들어 원유 구입비용을 절감해왔다.
봉제공장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원단도 눈을 돌리면 훌륭한 자원이다. 지역내 봉제공장 100여곳에서는 연간 500톤가량의 원단 폐기물이 발생한다. 강서구는 이를 종류별로 수거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면은 신발 중창과 인테리어 재료로, 모직은 재생해 모직 원단으로, 털·아크릴·합사는 가열·압축을 거쳐 부직포로 만든 후 보온덮개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봉제업체들의 폐원단 처리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월 2톤이 넘는 종이팩 재활용 ▲의류수거함에 폐건전지 전용수거함 부착 등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자원을 재활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폐식용유, 음식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성 기름도 재활용해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강서구는 지난해 4월 강서구청 전부서를 '폐기물 제로화 지역'으로 선언하고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 품목의 분리배출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강서구는 구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는 한편 자원재활용과 환경보호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과거 2~3품목으로 구분했던 각 사무실의 재활용품 수거품목을 5품목 이상으로 세분화했다. 품목수를 늘리면 한 품목 속에 다른 품목이 섞여들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더 원활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각 부서에 배치된 개인용 쓰레기통을 없앴다. 개인 쓰레기통은 별도의 분리수거용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개인 쓰레기통을 없애고 재활용품을 분류해 담을 수 있는 공용 쓰레기통을 사용하면 쓰레기를 버리는 불편함이 늘어 발생량을 억제할 수 있고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분리배출하는 효과도 함께 거둘 수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폐기물 제로화 지역을 구청뿐 아니라 문화센터, 복지센터 등 지역내 43개 산하기관으로 확산해 시행 중이다. 강서구는 이를 통해 연간 200여톤 분량의 생활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분리배출된 재활용 가능 자원을 판매해 수익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활용 일상화, 생활속 실천문화 확산 주력
자원재활용 제도의 원활한 정착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강서구는 생활속에서 재활용문화를 정착시키고 자신에게는 불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물건을 나눠쓰는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유용한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도록 돕는 ‘까치나눔장터’가 그 대표정책이다. 이 장터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동절기 제외)에 원당근린공원에서 열리는 중고물품 판매 및 나눔장터다. 아직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물품을 장터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거나 나에게 필요한 물건과 교환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회당 200여팀이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강서구는 까치나눔장터를 회당 500여팀이 참여하는 서남권 최고의 중고거래장터로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학생들에게 어려서부터 자원을 재활용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해 4~12월 ‘재활용품 학교별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는 지역내 81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재활용품 수거량을 측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대회다.
평가는 폐휴대폰, 폐전지, 종이팩·컵으로 3가지 품목을 나눠 진행됐다. 수거량을 기준으로 각각의 품목에서 최우수, 우수, 장려 학교를 1개교씩, 총 9개교의 우수학교를 선정해 상장 등을 수여했다. 이 대회는 참여 학생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며 대회에 참여하는 동안 자원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원재활용을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습관을 기르는 계기가 됐다. 강서구는 이와함께 지역내 20개동 주민센터에서 동별로 재활용품 수거량을 측정하는 ‘재활용품 수집 동별 경진대회’도 진행했다.
자원을 재활용하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인 노현송 구청장은 “자원고갈 문제가 대두되고 환경과 생태보존이 중시되는 현실을 들여다보면 자원순환 도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과제로 인식돼야 한다”고 정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실현할 수 없는 중장기 전략과제인 만큼 꾸준한 정책적 투자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자원이 효율적으로 순환되는 지역 생태계가 새롭게 꾸려지도록 구가 가진 역량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사업 홍보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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