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구석구석 '맥파'로 심혈관 진단
노원구 전국 보건소 최초 검사장비 도입… 내달부터 본격 검진 실시
서예진
syj08@siminilbo.co.kr | 2015-02-04 15:13:28
[시민일보=서예진 기자]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심혈관질환을 조기발견하기 위해 맥파(심장 맥박의 파동)를 이용한 심혈관진단 장비를 전국 보건소 최초로 도입했다. 이 장비를 사용하면 기존 검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증·알레르기 등의 부작용 없이 검사할 수 있다.
4일 구에 따르면 이 장비는 심장 인근, 목, 팔목, 발목, 허벅지 등에 총 8개의 센서를 부착해 심박출량과 심혈관 동맥경화도, 관상동맥 혈류량, 혈류 속도, 혈류 저항 등을 계산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발병위험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기존처럼 동맥경화도만을 검진하는 수준이 아니라, 심장이 수축·이완하는 전과정에서의 혈압·혈류의 특성을 파악해 심혈관의 구체적인 상태를 분석하고 진단할 수 있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는 한 달간 장비 도입에 따른 일정 테스트를 통한 숙련도를 높여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검진을 실시할 계획이다.
검진 대상은 노원 평생건강관리센터를 방문한 환자 중 심혈관 진단설문과 혈액검사 결과, 가족력 및 과거력 등을 바탕으로 ‘심장질환 위험요인자(동맥경화도·혈압·혈류량 등)를 선별해 예약 접수 후 검사할 계획이다. 검사비용은 보건소 방문당 수가(2015년 기준 4640원)를 적용해 저렴하다.
검진결과 '정상군'에 대해서는 만성질환 예방교육, 심폐소생술 교육 참여를 유도하고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2·3차 의료기관에 연계해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등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자의 관리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구는 이번 장비 도입으로 약 1000명의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자의 연중 검진을 통해 돌연사를 예방해 지역주민의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심뇌혈관질환 관련 사망이 우리나라의 3대 사망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심혈관 진단장비를 도입하게 됐다"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더 간편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조기발견하고 예방함으로써 건강한 도시 노원, 사람이 우선인 노원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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