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1동 1명소 가꾸기 사업 추진
덕수궁 돌예공·남산길 만화거리… 골목축제 찾아 '중구 한바퀴'
이대우 기자
nice@siminilbo.co.kr | 2015-02-23 14:06:42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600년 고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명동, 남대문, 동대문패션타운, 남산 등 국내외 관광객에게 이미 알려진 주요 방문지 이외에도 숨겨진 이야기를 품고 있는 명소가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문화역사 창고다.
중구는 ▲정동 근대문화유산 ▲회현동·명동 문화의 거리 ▲광희문 문화마을 충무공 이순신 탄생지 기념공간 ▲충무로 한류문화거리 ▲다산동 마을문화거리 ▲주자소 인쇄박물관 ▲필동 서애대학문화거리 ▲을지로 도심산업 특화거리 ▲신당동 떡볶이 명품거리 ▲자유와 호국이 깃든 장충단 공원 ▲서소문밖 역사유적지 ▲동화동 마을공원 ▲남소영 복합문화거리 ▲성곽예술문화거리 ▲덕수궁 돌예공 등의 동별 명소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중구의 ‘1동1명소 사업’ 가운데 현재 구체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사업을 <시민일보>가 살펴봤다.
◆근대문화유산이 살아 숨쉬는 정동길 활성화
우리나라 근대 역사·문화의 중심지이자 과거와 현대가 살아숨쉬는 정동 일대는 최고의 교육탐방 코스이자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이 거행되는 대한문, 서울의 대표 공공미술관인 서울시립미술관, 한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정동제일교회, 궁중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인 중명전, 명성황후 시해 후 고종황제가 피신한 '아관파천'으로 알려진 옛 러시아 공사관 등 구한말 역사적 사건과 운명을 같이한 유적을 따라 근대건축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중구는 이러한 정동 일대의 근대유산을 도보답사하는 ‘다같이 돌자 정동 한 바퀴’ 프로그램을 오는 3~11월 매주 토·일요일 오후 1시 반부터 2시간 동안 단체탐방객을 대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또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오는 4~12월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탬프지도 활용 답사’를, 성인 프로그램으로는 월 1회 ‘영화와 함께하는 답사’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구는 ‘덕수궁 돌담길 예술시장 공동체’를 뜻하는 '돌예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돌예공’ 프로젝트는 정동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문화자원인 덕수궁 돌담길을 활용해 중구만의 문화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문화 프로젝트로, 정동길을 단순히 걷기 좋은 산책로에서 주변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서관과 더불어 책과 사람, 예술이 함께하는 더 좋은 거리로 발전시켜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매달 둘째주 토~일요일 개최되는 '돌예공’프로젝트는 도자기·시화·천연염색과 비누·나전칠기 등 아트마켓, 관객과 같이 즐기는 버스킹(거리공연) 등의 직접 참여프로그램이 실시된다.
◆남산주변(회현동·명동) 문화의 거리 조성
중구는 쇼핑·관광의 명소 명동과 남대문시장이 위치한 회현동을 둘러싸고 있는 남산 주변길을 '문화예술의 길'로 조성할 방침이다.
남산길로 올라가는 소파로에 위치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명동, 남산거리 등에서는 매년 '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중구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일대를 만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지난해 11월 열린 ‘재미로 놀자 축제’를 정례화해 아트마켓을 운영할 방침이다.
‘회현동 은행나무축제’는 오랫동안 내려온 전설을 토대로 신령이 깃든 영험한 나무에 마을의 안녕과 뛰어난 인재 배출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이를 회현동만의 문화축제로 만들어보자는 주민들의 염원에 의해 탄생된 이 축제는 특색있는 마을 이색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양도성 성곽길 조성
중구는 장충체육관 입구에서 다산 팔각정에 이르는 동호로 17길 일대 약 1050m 규모의 성곽길을‘성곽 예술문화거리’로 조성할 방침이다.
남산자락에 위치한 한양도성 구간인 이 지역은 오래된 주택가 밀집지역으로 인근에 장충체육관, 장충단공원, 신라호텔, 국립극장 등의 역사문화자원이 산재돼 있다.
그러나 휴식공간이나 판매시설, 주차장 등의 인프라 시설이 부족해 데크로드를 이용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도 국내외 관광객을 유입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따라 중구는 서울성곽과 남산이 연계된 이 지역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중구는 제2의 문화시설을 조성해 다양한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중구는 성곽길을 걷다보면 눈에 띄는 동호로 17길 일대 작은 주택건물 49개동을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문화시설 등으로 유도한다.
이를 위해 중구는 건물주를 대상으로 '성곽길 예술문화거리 조성사업 설명회'를 개최해 사업의 필요성과 사업 후 효과 등을 설명하고 용도변경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성곽길 인근에는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주변지역의 주차난 해소와 함께 주변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신당동 432-286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층 규모로 주차장 건물이 건립되면 지하층에 약 220대의 주차면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공영주차장 건물내 지상층은 공연장과 전시공간, 교육 및 체험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성안 올레길에는 신라호텔에서 부지와 설치비를 지원해 성곽 탐방로를 안내하는 안내소도 설치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연간 다채로운 축제와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성곽길 구간에서 열리는 봄·가을 프리마켓에서는 목공예, 한지공예, 짚공예, 유리공예 등을 선보이고 판매공간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구에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관광명소도 많지만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동네명소도 많다”며 “ '1동1명소 만들기 사업'을 통해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손색이 없는 ‘제2의 명동’을 개발해 다양한 콘텐츠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구민들이 생활속에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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