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기적이 일어났다
인천 공단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송원철
송원철
| 2015-03-16 15:04:20
현장에 도착하여 확인하니 환자는 의식,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로 거실에 쓰러져 있고, “아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 중이었다. 즉시 환자평가 후 심폐소생술 시행 및 제세동기(AED)를 부착하여 환자를 분석한 결과 심실세동(V-fib)으로 전기충격(shock) 1회 시행 하였고 심폐소생술을 지속하였다. 이후 환자는 심실세동 리듬 제거되어 정상리듬으로 돌아왔으며, 구급차 내 에서 의식, 호흡, 맥박이 회복되어 기도유지 및 안면마스크로 호흡보조하며 가천대 길병원으로 되었고, 9일간의 입원치료 후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퇴원하였다. 다행히 이 환자는 아들에 의해 초기에 심폐소생술이 실시되었고 구급대원의 적절한 처치가 이어졌다. 또한 현장에서 병원으로 이송 중 주변 차량들의 협조로 구급차가 막힘없이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는 것도 회복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렇듯 한 명의 심정지 환자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이 받쳐주어야만 가능하다.
모세의 기적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요즘은 홍보가 많이 되어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꽉 막혀 있던 도로가 좌우로 갈라지면서 긴급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설 연휴 때에도 모세의 기적이 일어났었다. 5세의 아이가 복통과 탈수증세로 자가용을 이용하여 병원으로 이동 중 차량 정체로 이송이 지연되어 순찰차에 도움을 요청하였는데 이때 순찰차 앞에 모세의 기적처럼 길이 열리며 아이가 제시간에 병원에 도착하여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심장마비 환자 등 응급환자에 대한 골든타임도 5분 이내로 보고 있다 심정지 환자 발생시 3분 이내 심폐소생술 시행 시 생존 확률은 75%로 높은 편이지만 4분 이내는 50%, 5분이 지나면 25% 이하로 떨어져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
이제는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등 응급처치 방법과 모세의 기적 실현을 위한 양보운전법을 익혀, 나보다는 남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내 처치를 받을 수 있는 선진 국제디자인 도시 인천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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