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 <10>] 서울 강남구의회 김명옥 의장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5-08-25 10:19:47

"의원 개개인 역량 발휘 되도록 여건 조성에 힘쓰겠다"
▲ 김명옥 의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초의회 폐지문제와 관련, "기초의회가 시작된지 이제 24년이 지났다. 어떤제도가 온전히 정착되려면 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한데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고 벌써 폐지를 논의하는 것은 정치논리에 의한 것" 이라고 말했다.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나를 따르라 식보다는 ‘섬김의 리더십’을 통해 의원 개개인의 역할이 잘 부각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제 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강남구의회 감명옥 의장은 지난 20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소속 구의원 21명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이 임기 내내 열린 의회, 정책 의회 기치를 걸고 의원들의 자질 향상과 주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노력해 온 것도 이 같은 김 의장의 속내가 반영된 결과다.

실제 지난 1년 동안 김 의장이 공을 들인 정책의회 성과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7대 들어 회기마다 시의적절한 5분 발언과 심도 있는 구정질문을 통해 구정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과 날카로운 비판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도 김 의장의 남다른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

또 지난 정례회 때 서울특별시 강남구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개정, 구정 질문시간을 40분 이내로 하되 필요한 경우 20분을 추가 할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한 것도 정책의회를 중시하는 김 의장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결과물이다.

이에 대해 김의장은 “ 20분 추가 질의 조항 추가는 당면 현안 문제나 정책적 사안들에 대해 일문일답의 구정질문에서 4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충분한 질의와 답변이 부족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방지해서 효율적이고 원활한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구정질문은 민의의 전당인 의회에서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절차 중 하나인데 향후 구정질문의 질을 한층 더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지난 1년 간 의원들의 활발한 학습과 연구를 통해 적극적인 의원발의가 이루어졌다”며 “대표적으로 저소득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강남구 복지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청년일자리 창출 촉진에 관한 조례안, 집행부에 대한 밀도 있는 행정사무감사 시행을 위한 행정사무감사·조사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및 강남구 문화재단 설립·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의장은 노인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김 의장이 당초 지방의회 출마를 고려하게 된 직접적 배경에도 노인복지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작용한 바 크다.

실제 김 의장이 의회 진출하기 이전, 노인복지 분야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를 지켜보던 한 노인의 조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의장은 “자원봉사를 하던 기관에서 만난 분인데 어느 날 ‘한 명을 위한 보살핌보다는 의회에 들어가서 더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정책을 만드는 게 낫다’는 조언을 해 주셨다”며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는데 그분께서 ‘인생에는 변화의 기회가 온다. 그 기회가 올 때 변화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인생에 책임지는 게 아니다’라고 독려해주셔서 그 말씀에 용기를 갖고 결심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그 뒤 6대 강남구의회 진출에 성공하게 된 김 의장은 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다가 후반기에는 복지도시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강남의 신노인문화의 선도로 설립된 강남시니어플라자의 경우 개관부터 운영상황까지 김의장의 특별한 애정과 관심이 개입된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도록 하고 고가의 프로그램은 지양하는 등 많은 지역사회 노인들이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힘썼다”고 술회했다.

실제 김의장은 복지관 관련 자료를 일일이 세세하게 검토하는 것은 물론 구정질문 등을 통해 이용하시는 노인들의 편익을 위해 실비이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만들고자 노력한 열성은 많은 이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김의장은 최근 삼성동 옛 한전부지 개발 공공기여금을 두고 강남구가 서울시와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과 관련, “강남구민의 일원으로서 한전부지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은 마땅히 영동대로 원샷 개발에 우선 사용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의회 차원에서도 지난 4월 제238회 임시회 당시 ‘한전부지 개발구역 확대 변경계획반대결의문’을 채택하고 서울시를 직접 방문해서 전달했고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 동남권공공개발 추진반장 등 관계자 면담을 통해 서울시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강남구와 강남구민들의 의견 반영을 강력 요청한 바 있다.

또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기부채납 사용범위확대를 위해 서울시가 추진 중인 국토법 시행령 개정 중지를 강력하게 요구하거나 강남구 범구민 비상대책위원회 추진 서명추진에 의원 모두가 나서는 등 서울시를 상대로 한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외로운 싸움에 힘을 보탰다.

끝으로 김 의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초의회 폐지론에 대해 “정치논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기초의회가 시작된 지 이제 24년이 지났다. 어떤 제도가 온전히 정착이 되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고 벌써 폐지를 논의하는 것은 정치논리에 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저도 구의원이 되기 전에는 구의회가 무엇을 하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막상 구의원이 되고 보니 하는 일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의원의 역할은 행사장 가서 인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강남구의회도 58만 구민을 대표해서 집행부를 견제해 대민 창구의 역할을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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