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용인’ 사계절 시민 광장
정찬민 용인시장
정찬민
| 2015-08-30 17:31:53
어느 도시를 가든 시청사를 보면 그 도시의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청사는 행정, 경제, 문화, 복지 등 시민 삶의 전반을 이끌어가는 곳이면서 그 도시의 역사이자 상징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 앞 광장은 시민과 도시 행정이 얼마나 가깝고 친밀한 관계인지를 보여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올 여름, 용인시청 광장은 물놀이장으로 깜짝 변신했다. 지난 2005년 개청 후 처음 선보인 시청 물놀이장은 연일 세간의 화제가 됐다. 전국의 수많은 매체들은 신명난 놀이공간이 된 광장을 앞다투어 소개했다. 7월 18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 동안 물놀이를 즐기러 광장을 찾아온 시민이 11만명이나 된다니! 이는 지난 10여년간 용인시청사가 지방자치제 현실에 걸맞지 않는 호화청사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던 터라 더욱 놀랍고 더욱 뜻 깊은 현상이었다.
실제로 용인시청 광장은 1만7679㎡ 규모의 아주 넓은 공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민들의 이용이 전무(全無)하다시피했다. 올해 용인시청 물놀이장은 이전에 없던 방식으로 공공청사에 대한 시민 참여를 극대화했다. 저비용 고효율의 행정으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시민 공감 행정’의 신(新)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공무원과 체육회 관계자, 안전요원과 자원봉사자 등 수많은 스탭들이 밤낮없이 수고를 쏟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그 무대의 주역은 단연 ‘시민들’이었다. 시청 물놀이장을 즐겨 찾아주시고 ‘<사람들의 용인>의 주인공’으로 활약해주신 용인시민들께 감사를 드린다.
나는 시청 광장을 사계절 활용하기로 했다. 오는 10월에는 용인사이버과학축제장으로 활용한다. 겨울에는 썰매장으로 변한다. 벌써 내 귓가에는 썰매를 지치는 용인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듯하다. 100만 대도시로 비상하는 ‘사람들의 용인’을 이보다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나는 많은 용인 어린이와 가족들이 시청에서 겨울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넓은 썰매장을 설치하고 가족쉼터도 많이 만들 계획이다. 2016년에 개장할 여름 물놀이장은 올해보다 더 규모를 늘리고, 초등학생용 풀 이용대상을 초등학교 6학년까지 늘릴 생각이다. 올해 유아용(10mX15m), 5~7세용(15mX20m), 초등학생 1~3학년용(15mX20m) 물놀이풀 3개를 운영, 야외 무료물놀이장 규모로 국내 최대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이에 자족하지 않고 더 쾌적하고 더 넓은 물놀이터를 시민들께 만들어드리고 싶다.
지난 1년 여 동안 우리 용인시는 전국 240여개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IT·BT기업을 유치한 규제개혁 최우수 도시, 산업단지 한 곳이 없던 도시에서 산업단지 13개 조성 계획 확정 등 예상을 벗어난 놀라운 결실을 잇달아 일궜다. 하지만 시청 물놀이장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가장 가슴 벅찬 성과였다. 앞으로도 시민을 시정 운영의 ‘주인공’으로 초대할 것이다. 이것이 행정 혁신을 이루며 ‘사람들의 용인’ 과업을 이루어나가는 길이라고 나는 여긴다.
올 겨울, 용인시는 더 많은 현안을 해결하고 더 많은 규제개혁 성과를 도출할 것이다. 은빛 썰매장으로 변신한 시청 광장에서는 용인 어린이들이 힘차게 썰매를 지칠 것이다. 보다 많은 남녀노소 시민들이 시청 썰매장에 모여 ‘사람들의 용인’ 축제의 빛나는 주인공이 되어주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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