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도 아니라면...

고하승

| 2015-09-14 09:27:05

편집국장 고하승


박근혜 대통령 다음에 누가 대통령이 될까?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어야 우리나라가 좀 더 발전하고, 국민의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고개를 ‘설레설레’흔든다. 한마디로 현재 각 언론에서 차기 유력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박 대통령처럼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훌륭한 대통령 감’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런 국민의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먼저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0%) 결과를 보자.

‘차기 정치 지도자(대통령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라는 응답자가 각각 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12%, 안철수 의원 9%, 오세훈 전 서울시장 6%, 유승민 의원 4%, 이재명 성남시장 3%, 김문수 전 의원 2%, 기타인물 2% 순으로 집계됐다. 32%는 의견을 유보했다.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김무성,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등이 팽팽하게(?) ‘도토리 키 재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하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말이다.

사실 이 같은 결과는 집권당인 새누리당에게 있어서 치명적이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9월 둘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0%이고, 부정평가는 42%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가 오차범위를 훨씬 벗어난 8%포인트에 달한다.

또 비록 새누리당 지지율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 지지율보다는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실제 새누리당 지지율은 42%에 달한 반면, 새정치연합은 22%에 불과했다. 정의당 지지율은 5%이고, 없음/의견유보는 31%였다.

즉 여권 차기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김무성 대표가 대통령 지지자는 물론 새누리당 지지자들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여권 지지성향의 유권자들조차 ‘당신은 대통령 감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 대안으로 친박 일각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거론하고 있지만, 그 역시 친인척이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파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미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상태다. 따라서 그가 출사표를 던진다고 해도 현재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를 뛰어 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현재 여권에서는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차기 대권주자가 없는 셈이다.

그러면 야권은 어떤가.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더 한심한지도 모른다.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등 유력주자들 가운데 그 누구도 김무성 대표를 뛰어 넘어선 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 야권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은 지금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도 대통령 감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왜냐하면 ‘차기 정치 지도자(대통령감)로 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2%가 의견을 유보했고,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31%가 ‘없다’거나 의견을 유보한 탓이다.

그렇다면 이들 32%의 응답 유보층은 여론조사에서 거명한 김무성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오세훈 유승민 이재명 김문수 등이 아니라 ‘제 3의 인물’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인데, 그게 누구일까?

어쩌면 지지정당이 없다는 31%의 응답도 그가 ‘제 3의 정당’을 만들면 그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의사표현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과연 그런 정당을 만들 만한 정치인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만일 이들, 즉 30%가 넘는 응답 유보층이 학수고대하는 차기 대통령 후보감이 있다면 그가 누구인지 한번 만나고 싶다. 대체 그런 보석은 지금 어디에 숨어있기에 이토록 찾기 어려운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김무성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도 아니라면, 국민으로 하여금 이토록 절절한 그리움을 자아내게 하는 그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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