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by on board

남궁원

| 2015-09-21 14:57:23

▲ 남궁원 인천 중부경찰서 서흥파출소

운전을 하다보면 차량 뒷 창문에 Baby in Car 스티커를 부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대부분 Baby in Car의 의미로 "아이가 타고 있으니 운전을 조심해주세요, 경적을 조심해주세요"로 알고 있겠지만, 원래 Baby in Car의 원래 정확한 표현은 Baby on board 이다.

1980년대 북미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였는데 당시 차안에 있던 부부는 심하게 다쳐 사망하고 말았다. 차가 심하게 찌그러지는 바람에 그대로 차량보관소로 이동하게 후 차량의 사고 조사 및 확인하는 과정에서 좌석아래에 아이가 죽은 채 발견된 것이다. 차량이 부서지고 찌그러지는 바람에 작은 아이가 발견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교통사고나 위급상황시 "아기를 먼저 구조해주세요, 잊지 않고 아기도 구조해주세요" 라는 의미를 담아 Baby on board 스티커를 부착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도 무시하고 요즘은 변질된 스티커만 난무하다.
어느 스티커 문구에는 ‘조폭이 타고있어요.’,‘초보니까 꺼져.’등 이런 문구는 ‘내 아이가 타고 있으니 조심해서 운전해주세요.’라는 배려의 부탁이 아닌 ‘나 성질 더러우니 신경 건들지 마라.’라는 뉘앙스로 받아들이게 된다.

또한, 차량 뒷 유리에 왜 이런 스티커를 붙이는 것인지 그 의미도 모른 채 재미와 유행만 생각하다보니 용도에 맞지 않게 접착식 스티커를 항상 붙이고 다닌다. 하물며 아이가 타고 있다는 스티커를 붙여 놓고 과속과 난폭운전을 하는 차량도 부지기수이다.

다시 한번 스티커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반드시 붙여야한다면 접착식이 아닌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의 스티커를 사고가 날 경우 산산조각이 나서 확인할 수 없는 유리창보다는 차체에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모두‘아이가 타고 있습니다’란 스티커를 올바른 자리에 부착해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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