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의 카타르시스?
이기문 변호사
이기문
| 2015-10-14 23:58:13
안철수의 행보는 어줍지 않다. 김한길과 문재인의 싸움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도와 진보의 노선 갈등도 여전하다. 계파간 갈등은 도대체 끝이 나지 않는다. 혁신위의 혁신안은 국민 감동을 초래하는 감동안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정인 배제를 초점으로 하는 인상을 주었다. 공천의 룰을 결정하기도 전에 그들은 즈레 겁먹고 있는 현상이다.
분명히 야권의 대권주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임에 분명하다. 그들을 중심으로 뭉쳐도 승리할까 말까하는데, 왜 저들이 저렇게 발광을 하는 것일까? 대선승리를 위한 프레임이 아니라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득권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 더 나아가 야권 분열을 즐기는 곳은 다름 아닌 기득권 세력인 여당이다. 이들은 야권의 분열을 부치기고 즐긴다. 분열의 반사이익이 달콤하기 때문이다. 기득권세력은 선거 앞에서 공천에 목을 메면서도 차마 대통령에게 달려들지 못한다. 배짱과 용기가 없는 탓도 있다.
분열의 프레임은 여당의 원거리 조정에 의해서도, 그리고 자체내의 원심력에 의해서도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상호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한번 짚어보자. 분열을 통해서 성공했던 시절이 있었는가를.
분열은 언제나 그 대가를 가져오게 한다. 2003년의 가을 집권 민주당에 다시 분열의 망령이 살아났다. 결국 분열을 했고, 그 결과는 혹독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분열된 상황에서 치러진 2006년 선거는 수도권과 중부권은 거의 전멸했다 시피 했다. 2007년의 대통합민주당은 봉합은 하였으나, 이명박후보에게 대패했다. 형식적인 봉합이 가져다주는 결과는 언제나 그렇듯이 참패하는 역사를 선물한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살아난 분열의 망령은 야권성향의 국민들을 우울하게 한다. 상대를 존중해주지 않는 정치문화를 그들이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 그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 내부의 다른 지도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자신의 정치적 이상이 지고지순해서 일까? 아니면 자신의 정치적 지분 때문일까? 상대방에게 지면 거대여당에게 패했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속한 야권 진영의 분열 때문에 패하면 그들은 무엇이라고 변명할까? 정권을 상대방에게 내주는 일이 반복되는 역사를 만드는 것이 그들이 정치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일까? 정말 어리석은 사람들이 지금의 야당 지도자들이다. 분열은 패배의 앞잡이다. 연합은 승리의 앞잡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분열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어떠한 희망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절망한다. ?분열의 카타르시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미워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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