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샵, 아케보노와 12년만에 격투기 재대결 찜찜한 승리

서문영

  | 2016-01-02 09:58:02

▲ (사진=로드FC 제공) '야수' 밥 샵이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 2015(이하 라이진 월드그랑프리)'에서 '요코즈나' 출신 아케보노와 12년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밥 샵은 입식타격기 스페셜매치에서 아케보노에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상대인 아케보노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거둔 찜찜한 승리였다. 하지만 12년만에 성사된 재대결이라는 점에서 격투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두 선수는 2003년 12월 31일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킥복싱 룰로 대결을 펼쳤다. 당시에는 밥 샙이 격투기 데뷔전이었던 아케보노를 1라운드 1분55초만에 실신 KO시키며 승리를 거뒀다.

이후 밥 샵은 전 세계를 떠돌며 선수 생활을 이어오다가 한국의 격투기 단체 로드FC의 글로벌부문 부대표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 반면 아케보노는 격투기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프로레슬링으로 전향했다.

12년 만에 성사된 두 선수의 재대결은 첫 번째 대결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밥 샙은 거대한 체격을 앞세워 돌진해오는 아케보노를 상대로 오버핸드 훅을 날렸고, 아케보노의 머리 쪽에서 출혈이 일어나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1라운드가 끝나고 2라운드에 들어갔지만 아케보노의 부상이 심했다. 아케보노는 스모 기술로 밥 샵을 압박했지만 밥 샵은 밀리면서도 오버핸드 훅으로 반격했다. 하지만 결국 경기가 다시 중단됐고, 그때까지의 경기 결과를 채점해 승부를 가리기로 했다.

3명의 부심 모두 밥 샵의 승리로 결정됐다. 12년만에 성사된 두 거구의 대결은 두 선수 모두에게 허무하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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