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양건 숙청설, 호사가들의 음모론”

“정적에 의한 위장 사망이라고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 있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1-03 11:48:51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가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이를 두고 숙청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호사가들의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2월3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회 내부에서, 또 미국에서도 일부 북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말을 복잡하게 꼬아보려고 하는데, 교통사고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암투과정에서 정적에 의한 위장 사망이라고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그런 권력 암투 때문에 권력 자체가 불안정하고 그래서 곧 붕괴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 자꾸 그런 해석들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통사고’에 대한 의심에 대해서는 “직접 자가 운전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새벽 6시15분이면 차가 없기 때문에 마음 놓고 가다가 갑자기 새벽에 움직이는 사람이 보인다든지 할 때에는 비켜야 할 것 아니겠는가”라며 “그러다보면 급우회전, 급좌회전을 하다 보면 들이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충돌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벽에 교통량이 별로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는)말이 안 된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특별한 관계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어렸을 때 어머니 고영희씨와 김양건 비서의 부인과 가까웠던 관계로 어렸을 때부터 자주 보던 아주 어른”이라며 “가깝게 의식을 했고, 그래서 김 위원장이 여러 가지로 자문을 많이 받고, 도움을 줬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장의위원장을 맡기도 하는데 (김양건 비서가)상당히 중요한 인물이었고, (김양건 비서의 죽음이)아쉽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북한의 대남정책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책기본 방향 자체는 크게 안 바뀔 것”이라며 “우리가 북쪽의 제안을 받는다고 할 경우 북쪽에서 그걸 신속하게 처리해서 회담을 열면 된다든지 할 수 있는 가능성 등 정책결정의 신속성이 김양건 생전과 사후가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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