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문재인 대표 사퇴하지만...
천정배, “여전히 ‘패권주의 정당’”비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1-27 10:16:2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27일 결국 대표직을 사임했다.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의 대표직에 취임했던 문 대표는 350일 만에 김종인 선대위에게 당권을 넘기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문 대표는 그동안 맡아왔던 인재영입위원장직도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에게 넘겼다.
그동안 안철수 의원 등은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하는 것이 당의 혁신’이며 ‘문재인 대표 사퇴가 그 핵심과제’라고 주장하다 관철되지 않자 탈당한 바 있다.
하지만 문대표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더민주에 덧씌워진 '친노 패권주의' 굴레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천정배 의원 역시 더민주 대신 국민의당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더민주의 ‘패권주의’를 지목했다.
천 의원은 이날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권은 이미 폐쇄적 패권주의에 사로잡혀 수권세력으로 인정 못받고 있다”며 “우선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주도세력부터 교체해야 되겠다는 것이 제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을 신당을 통해 이루고자 했다”면서 “국민의당과 함께 한다면 주도세력을 교체하고 좋은 가치와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함으로써 수권대안정당으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열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더민주와의 통합 논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문재인 대표가 공개적으로 통합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힌 적이 있고, 이런저런 방식으로 함께 하자는 권유가 있었다. 그러나 역시 패권주의를 해체할 전망이 안 보인다고 판단해 함께 할 수 없었다”고 거듭 ‘패권주의’의 폐단을 강조했다.
그는 또 더민주측이 통합 논의 과정에서 ‘천 의원이 공동 비대위원장과 5대5 비대위원 배분, 광주 공천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는 “상당한 왜곡”이라며 “패권주의의 해체와 호남에서 좋은 시스템을 통해 좋은 사람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자는 것이 제 취지였다. 제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을 심는다든가 형태의 지분을 요구한 것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비공개 접촉 과정에서 설왕설래했던 일들을 무슨 큰일이나 있었던 것처럼 왜곡해서 공개하는 것은 전형적인 구태”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총선에서 더민주 등과의 야권 연대에 대해 “잘 조정해야 될 중요한 쟁점”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어 구체적인 방안으로 “적어도 비호남에서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지 않을 방안”이라며‘호남 경쟁, 비호남 연대’를 제시했다.
국민의당도 최근 논평을 통해 “취임 직후 친노패권을 척결하겠다고 선언했던 (더민주의)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친노·친문 인사 위주로 선대위를 구성했다”며, “이는 친노패권세력을 척결하리라 믿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 홍종학 금태섭 부위원장 등 인재영입위원회에 포진한 인사들의 면면을 두고 문대표가 이곳을 통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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