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석 국민의당, 원내교섭단체 가능성은?
박지원계 합류 여부 주목...최재천 민병두 영입도 관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1-29 10:50:37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 3석을 남겨둔 국민의당이 의석충원을 위한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박주선 의원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을 대체하려면 가을 들판에서 낱알 곡식을 하나하나 주워 담는 농부의 심정으로 모두가 합해져야 한다"며 박지원 의원의 합류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 의원도 일정한 범위 내에서 세를 가지고 있는 분이고, 지지하는 분도 많이 있다"며 "배제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될 수 없는 당이라면 사실 국회에서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다. (목소리를 내기가) 힘든 게 아니라 불가능하다”며 "정치는 수학방정식을 푸는 원칙처럼 되는 것이 아니고 현실상황에 맞는 선택의 미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섭단체 구성을 하기 위해서 국민이 뽑은 현역 의원을 참여시킨다는 것이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주장했던 어떤 원칙과 불합치가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박지원 의원도 전날 한 방송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에서 여러 분들이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야권)통합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이 선고된 것에 대해서도 “천정배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에서도 ‘(항소심 유죄는 입당에) 문제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큰 통합을 위해 무소속의 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합류 시점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늦어도 다음달 15일까지는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야 정치자금법상 85억원 이상의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게 된다. 그때까지 20석을 채우지 못하면 국고보조금이 25억원 수준에 그치게 된다”며 “"지금까지는 꼭 오라고 매달리진 않았는데 이제는 그렇게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더민당 소속이지만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이 높은 의원으로 박지원계 이개호(전남 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 김영록(전남 해남ㆍ완도ㆍ진도) 박혜자(광주 서구갑) 의원이 꼽히는 점도 박의원에 대한 국민의당 러브콜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민의당은 김한길계 최채천 민병두 의원의 합류가능성에도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김영록 박혜자 이개호 의원의 요청으로 이들과 회동한 것으로 알렸으며,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최근 최재천 의원을 만나 "어떻게든 19석을 만들 테니 '화룡정점'을 해달라"고 읍소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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