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는 ‘신뢰언론’을 찾는다
고하승
| 2016-02-11 23:58:04
독자들은 어떤 신문을 찾을까?
지방일간지 편집국장으로서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독자들이 찾는 신문을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이 찾지 않는 신문은 이미 언론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전국 지방일간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독자들이 찾는 신문’상위권에 오른 신문들이 대부분 ‘신뢰하는 지방지’로 꼽혔다.
한마디로 독자들은 ‘신뢰’하는 신문을 찾는다는 말이다.
현재 전국 지방일간지 가운데 ‘독자들이 찾는 신문’상위 20위권 내에 진입한 신문은 ▲경인일보(1위) ▲국제신문(2위) ▲부산일보(3위) ▲충청투데이(4위) ▲시민일보(5위) ▲중부일보(6위) ▲경기일보(7위) ▲인천일보(8위) ▲매일신문(9위) ▲한라일보(10위) ▲중도일보(11위) ▲충청일보(12위) ▲기호일보(13위) ▲영남일보(14위) ▲대전일보(15위) ▲경북일보(16위) ▲경상일보(17위) ▲충북일보(18위) ▲전북일보(19위) ▲경기신문(20위)이다.
이는 랭키닷컴이 지난 9일 공개한 지방신문 사이트의 순위에 따른 것이다.
랭키닷컴은 웹사이트 순위 분석 전문 사이트로 순위측정 프로그램인 네비(Navvy) 사용자 중 인구통계학적 근거에 의해 선정된 패널의 웹 서핑 내역을 토대로 해 시간당 방문자수(User Session Visits) 기준으로 순위를 측정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분석 사이트로는 가장 많은 패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이트에 비해 비교적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신문 사이트를 방문하는 수를 가지고 순위를 매긴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자들이 찾는 신문인 셈이다.
그러면 독자들은 왜 이런 신문을 찾는 것일까?
그 신문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1월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별 지역신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뢰도 조사 결과, 부산일보가 50.6%로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매일신문(41.0%)도 상당히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
부산일보와 매일신문은 랭키닷컴에서 각각 3위와 9위에 오른 신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에서는 경기일보가 11.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인일보(11.4%), 경기신문(6.1%) 순이었다. 인천은 경인일보(12.8%), 인천일보(10.5%), 기호일보(6.0%) 순이었다.
경기일보와 경인일보, 경기신문, 기호일보 모두 랭키닷컴 순위 20위권에 오른 신문이다.
대전은 대전일보(25.0%), 중도일보(8.8%), 충청투데이(5.9%) 순이었으며, 세종시에서는 충청투데이가 16.6%, 대전일보가 13.0%, 중도일보가 6.0%였다.
대구는 모든 지역과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인 매일신문이 41.0%로 압도적인 1위였고 영남일보가 18.2%로 2위였다. 경북지역에서는 매일신문 18.3%, 영남일보는 15.3%, 경북일보는 4.9%였다.
대전일보, 충청투데이, 중도일보, 영남일보, 경북일보 역시 랭키닷컴 상위 20위권에 오른 신문들이다.
울산에선 경상일보(25.7%)가 전북에선 전북일보(43.6%)가 각각 1위에 올랐다. 제주지역은 제주일보(25.3%)와 한라일보(19.7%)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경상일보와 전북일보 한라일보 역시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신문들이다. 제주일보의 경우 비록 랭키닷컴에서 20위권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21위로 역시 만만치 않은 방문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조사는 1월 5일부터 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8000명을 대상으로 (서울 제외 광역자치단체 1개 각각 500명씩)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유선전화 임의걸기 방법으로 조사했다. 따라서 시민일보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결과적으로 독자들이 신뢰하는 신문을 찾는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다만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신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이 이른바 ‘듣보잡’ 언론이 난립하는 게 이유라면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서글프기 그지없다.
그나저나 만일 서울지역의 시민일보가 이번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됐다면 경기.인천 지역에서 발행하는 신문들보다는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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