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장관, 발언번복 파문 확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2-16 15:28:02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물러나라”
새누리 김재원 “말실수일 뿐...실체 관계는 맞을 것”


[시민일보=이영란 기자]홍용표 통일부장관의 개성공단 자금 전용 발언 번복으로 인한 파문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새누리당은 "말실수가 있었다"면서도 해임요구는 지나치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연일 '말 바꾸기'를 비판하며 홍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목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홍 장관을 해임하라. 홍 장관은 그 이전에라도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국민을 속인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며 이렇게 압박했다.

그는 "홍 장관의 발언은 개성공단 문제를 갖고 남남갈등을 초래해 총선에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개성공단 자금이 핵개발에 유입됐다면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면죄부가 될 거라고 착각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종걸 원내대표도 “홍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개성공단 임금에 대한 본인의 발언이 와전됐다’고 고백했다”며 “홍 장관은 통일부 수장으로써의 권위를 송두리째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더민주 김기준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홍 장관의 거짓말이 결국 탄로가 났다"며 "이미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홍 장관은 지금 즉시 통일부에서 짐을 싸고 학교로 복귀해 연구에나 전념하기 바란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가세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홍 장관이 증거가 있다고 했지만 국회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근거도 없이 핵무기, 미사일 자금 유입설을 유포해 개성공단 재가동의 여지까지 없애버렸다"고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홍 장관이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개성공단 달러의 핵개발 유입설과 관련하여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인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은 또 "홍 장관은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변명거리를 만들려는 의도로 거짓말을 지어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모든 주장이 와전되었다고 말하다니 '양치기 소년'이 중차대한 역할인 통일부장관을 맡았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반면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같은 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장관의 말은 실체관계는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구체적인 증거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드러내놓고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할 수 있는 성질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측면 지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말실수를 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그래서 이렇게 혼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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