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목소리 국민의당, '굴러온 돌'이 이 '박힌 돌' 빼나?

千 “기준미달 현역 ‘컷오프’...비호남 지역 연대해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2-18 10:58:02

李 “현역 응당 대우받아야...연대는 없다는 게 기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좌우 양극단에 있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이상돈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목소리를 달리하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상돈 위원장은 18일 천정배 공동대표의 물갈이 의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앞서 천정배 공동대표는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컷오프’(예비심사에 의한 낙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천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광주지역 국회의원 출마 예정자들과 간담회에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를 공천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일정 기준에 미달한다면 컷오프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도 (컷오프를)시행하겠다는 방침으로 알지만 우리는 더욱 엄격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현역의원이 많지 않다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인원도 많지도 않은 정당에서 강제적인 컷오프는 걸맞지 않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희망은 어느 정당이나 모두 높은데, 이는 우리나라의 특이한 현상"이라며 "어떤 정당이라도 현역 의원들은 응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두사람은 미묘한 견해차이를 보였다.

천 대표는 국민의당 합류 이전부터 "비호남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수 없지 않느냐"며 당 차원의 선거연대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도 선거연대는 없다고 했다. 선거연대를 하기 위해 창당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며 "일단은 연대가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 지역에 한해 당 차원이 아니라 후보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소선거구제에서 야당 후보가 많이 나오면 유효 득표에서는 야권이 승리하지만, 선거는 패배하는 경우가 있다"며 "선거 막판에 가서 지역 단위로 후보자끼리 한 후보가 양보하는 상황은 있을 수가 있다. 수도권에서는 그렇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원의 영입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천 대표와 견해를 달리 했다.

천 대표는 최근 전북지역 국민의당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표가 되기 전부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함께 하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정동영 전 의장이 우리당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정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최악인 현 정권을 교체하려면 정 전 의장을 포함한 광범위한 개혁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거듭 정 전 의원에게 국민의당 합류를 호소했다.

반면 이 위원장은 "전라북도 의석 한두 석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영입 또는 공천해야 하겠지만 전국적인 선거 판도를 보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고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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