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야권연대 수용하게 될 것”
“호남에서 더민주-국민의당 도토리 키재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2-24 10:54:3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 입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24일 결국 야권연대를 수용하게 될 거라는 등 국민의당의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박 의원은 이날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서 최근 수도권 야권연대 문제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한 안 대표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나 종교계에서 ‘야권이 분열하면 패배하기 때문에 단일화해라’하는 압력이 작용한다고 하면 그 결과를 두고 봐야한다”며 “(안철수 대표가)민심을 저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양당제의 폐해를 고치기 위해서라도 3당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 중심제 나라에서 양당제는 어쩔 수 없다”고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내각제나 연정이 필요한 나라에서는 다당제가 가능하지만 대통령 중심제에서 양당제를 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며 “과거에 김대중, 김영상, 김종필 3김 시대에는 1여 3야라 하더라도 여소야대가 된 적이 있다. 그것은 그 분들은 확실한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였고 또 특정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지금 현재 야권의 지도자나 지역배경을 놓고 보면 어려운 결과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더민주가 이른바 ‘살생부’로 불리는 컷오프 명단을 이날 통보하는가 하면, 하위 20%의 컷오프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3선 이상 중진의원이나 재선 의원들에 대해선 각각 50%, 30% 추가 물갈이 대상으로 삼기로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의 국회의원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과감한 물갈이 안을 내놓고 그것을 실제로 실행으로 옮긴다고 하면 국민들은 상당한 지지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과연 더민주에서 발표한 것처럼 과감하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박 의원은 정당 입당 문제에 대해 “지금 현재 무소속 출마를 생각하고 있고 그러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정치란 게 생물이기 때문에 제가 어떤 당으로 가야될지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정치는 정당의 배경 없이 혼자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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