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10석 증가 '수도권 전쟁'에 사활

새누리, “전망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2-24 11:10:49

더민주-국민의당 ‘후보단일화’관측도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오는 4.13 총선의 성패는 10석 증가하는 수도권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의석을 차지하느냐에 달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4일 “수도권에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보다 10석 더 많은 의석이 배분돼 총선 판세를 좌우할 수도권 민심이 더 중요해졌다”며 “이 지역에서 한 자리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수도권 전쟁'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야는 전날 20대 총선에 적용될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의 선거구 획정 기준안에 전격 합의, 획정 기준안을 선거구 획정위원회에 넘겼다.

합의한 획정 기준안에 따르면, 수도권 의석은 ▲서울 49석(+1) ▲인천 13석(+1) ▲경기 60석(+8)으로 모두 122석이 된다. 이는 전체 지역구 의석의 48%에 해당된다.

서울의 경우 강남갑·을, 강서갑·을에 각각 병 지역구가 신설된다. 반면 인구 하한선에 못 미치는 중구는 자치구·시·군의 분할이 예외적으로 허용돼 인근 성동갑의 일부와 합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구와 성동갑·을이 중성동갑·을로 재편되는 셈이다.

인천은 연수구가 갑·을로 나뉜다.

경기도의 경우는 남양주, 광주, 군포, 김포, 수원, 용인, 화성 등 7개 지역구에서 1석씩 늘어난다. 또 인접해 있는 양주·동두천(더민주 정성호)과 포천·연천(새누리당 김영우), 여주·양평·가평(새누리당 정병국) 간 경계를 새로 그어 포천·가평 지역구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그동안은 수도권에서 여당이 약세를 보여 왔지만 현재의 수도권 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호남이 아닌 수도권에서는 선거 막판에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져 새누리당을 위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구별로 힘에 의한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도 지난 23일 "정당 차원에서 후보자간에 어떤 연대를 추진하거나 이런 일들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거 막판에 가서 지역구 사정에 따라 어떤 후보자가 스스로 후퇴해 야권 전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정당 지도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거 아니겠느냐"고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무소속 박지원 의원도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안철수 대표도 수도권지역에서 야권연대를 수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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