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필리버스터 중단, 지지자 등 동의 구하는 과정 없어”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3-02 11:36:12

“조금 더 지속해야 된다는 게 원칙적 입장”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1일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지만 당내에서는 중단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민주 홍익표 의원은 1일 오후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지지자와 당원들에 대한 이해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지도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 더 지속됐으면 하는 생각이 우선”이라며 “이 법(테러방지법)이 악법이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 법을 바꾸는데 우선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게 기본이고, 그런 측면에서 (필리버스터를)조금 더 지속해야 된다는 게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필러버스터에 대한)역풍 얘기가 있는데 실제로 선거가 지연되거나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면 그것에 대한 부담은 여야가 같이 부담할 것”이라며 “실제로 테러방지법에 선거법을 연계한 것은 여당이 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받을 거냐, 말 것이냐 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고, 연계한 것은 정부 여당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의원들의 의견수렴 과정에 대한 지적과 관련해서는 “‘이게 무슨 이야기냐’ 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며 “의원총회의 분위기는 지도부에 일임한다는 것이었지만 그 일임한다는 것은 지속하는데 중단하는 시점에서 다시 의견을 묻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는 우리 당 의원들과 지도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당의 지지자, 또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나 관심이 높았다”며 “그러면 이 분들에게 중단한 것을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가 하는 최소한의 과정이 필요했다. 그런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제가 본회의장에서 토론 중에 있었는데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실제로 저는 어제 끝낸 것보다 두 시간 이상 더 하려고 했는데 원내지도부로부터 ‘빨리 마무리 해 달라’는 메모지가 들어왔다”며 “그건 제가 판단컨대 여야가 원만하게 합의를 해서 내용을 수정했거나, 아니면 우리가 접었거나 둘 중 하나겠구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던 정의당의 반발에 대해서는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전체 의석의 3분의2 동의만 있으면 중단할 수 있다”며 “처음에 우리 당이 필리버스터를 결정하고 거기에 정의당과 국민의 당이 참여한 것이다. 정의당이 계속 하겠다고 하고 우리가 3분의2 동의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정의당 의원이 다 끝날 때까지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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