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철수’는 없었다

'野통합론' 정면돌파…김종인,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비난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3-06 11:36:48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을 거부키로 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4일 최고위·의총 연석회의와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더 이상 통합에 대한 논의는 불가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견은 없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의 불꽃을 다시 살리자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내 혼선을 '정면돌파'를 통해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김종인 대표의 갑작스런 통합 제안 이후 국민의당 내에서는 통합 가능성을 놓고 정리되지 않은 입장이 쏟아져 나왔었다.

특히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답하면서 통합론에 대한 당내 지도부의 온도차가 외부로 드러나기도 했다.

안 대표가 직접 나서 "(김종인 대표 발언은) 제안이 아니라 국민의당에 대한 정치적 공작이고 공격"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정리되지 않았고, 오히려 사전 논의 없는 발언으로 인해 지도부 갈등 양상만 부각됐다.

당초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 중 상당수는 통합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당대 당 통합뿐만 아니라 개별 복당 등의 방안이 거론되기 시작하자 통합에 찬성하던 의원들도 오히려 점차 통합 불가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물밑에서 더민주 측과 통합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통합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당내 분위기가 통합 거부로 흘러가자 연석회의 막바지에 홀로 회의장을 빠져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연석회의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자 다시 회의장으로 돌아갔다.

결국 국민의당은 연석회의와 비공개 최고위에서 '통합 거부' 결론을 내렸고, 이를 둘러싼 당내 혼선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6일 “여전히 통합을 긍정적 고려하자는 구성원이 일부 남아있더라도, 연석회의를 통해 거부 입장이 도출된 만큼 이견을 외부로 표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통합논의 없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야권이 분열되면 개헌저지선 달성은 어불성설"이라며 야권통합을 거부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에 공세를 계속했다.

김 대표는 전날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더더더 콘서트'에서 "(국민의당이) 개인적 이해관계가 얽혀 통합에 거부반응을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헌 저지선이) 걱정되면 야권 단합에 순응할 줄 알았다"며 "(국민의당은) 그것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힐난했다.

이어 "소기의 의석수는 확보할 수 있다"면서도 "가능한 한 야당의 힘이 보다 더 뭉쳐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야권 통합 공세를 계속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은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연대 제안과 똑같다”고 비난했다.

문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더민주는 왜 그리 패권적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문 의원은 "(김 대표의 통합 제안은) 우선 반성과 책임이 없다"며 "무릎 꿇고 들어오든지 아니면 가든지 망하든지 해라(는 태도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 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대표의 제안 행태를 보니 뒤에서 문 대표와 친노가 조종하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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