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한상진, ‘야권통합’제안한 김종인 비판

朴 “왜, 안철수만 빼고 오라고 하느냐”...韓 “문재인 ‘정계은퇴’선언 전제돼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3-07 11:11:44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7일 신랄한 비판을 내놨다.

박 의원은 이날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통합하려면 모두가 통합해야지 왜 안철수 빼고 다 오라하느냐”며 “야권통합 제안은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 제거가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모두가 탈당한 것은 친노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했는데, 그런 원인은 그대로 둔 채 무조건 통합하자는 것은 진실성 문제가 있다”며 “안철수 공동대표가 양당정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제3당을 창당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의 원인도 제거하지 않은 채 특정인을 빼고 합당하자고 제안한데 대해 상당한 강한 의지,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었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야권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문재인 전 대표의 정계은퇴를 내걸었다.

김 대표의 통합제안에 대해 '저급한 공작'이라는 원색적 표현도 불사했다.


한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을 하려고 하면 통합이 왜 안 되는가, 왜 분열되었는가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된다. 그런데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더민주 안에 있다. 특히 문재인 대표께서 당을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패권주의로 운영했기 때문에 나온 거다. 따라서 이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한 다음에 통합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만약 문재인 대표가 '내 일에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하겠다', 이렇게 나온다면 통합형 물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걸 그대로 놔두고 김종인 대표께서 결과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를 돕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면 그걸 따라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교수는 김종인 대표에 대해 "안철수 대표를 빼고 나머지 국회의원들을 받겠다고 말씀하시는 걸 보면서 김종인 대표가 민자당 시절에 국보위 출신이라고 하는 것이 실감이 간다. 이 분이 북한을 궤멸시켜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이번에는 국민의당을 궤멸의 대상으로 본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궤멸시키고 안철수계를 고립시켜서 결국 자신에게 당권을 넘겨준 문재인 대표에게 보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작에는 깔끔한 공작이 있다. 의도가 잘 안 드러나는 경우다. 이번에는 의도가 너무 드러났다. 아주 저급한 공작이다. 이번에 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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