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야권연대, 물 건너가나

김종인-안철수 “선거연대는 절대로 안 해”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3-07 12:26:31

이종걸-김한길 “여당 압승 저지위해 필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20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수도권 지역의 야권연대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2면>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표가 7일 ‘야권연대 불가(不可)’방침을 천명하면서 수도권 야권연대가 물건너 갔다는 관측이 있지만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양당 대표 입장과는 다르게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수도권 지역에서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이날 발행된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선거구를 나눠 갖자는 연대는 절대로 안 한다. 개별 지역구에서 후보끼리 양보하는 건 몰라도 당 차원에선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결국 서울 등 수도권에선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싸움”이라며 “유권자들이 3번을 찍어 사표(死票)를 만들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종걸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야권이 분열되면 개헌의석(200석)을 차지할지도 모른다는 재앙과도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국민의 걱정과 불안, 너무도 두려운 일”이라며 “야권 통합·연대로 보수정권의 무절제한 폭주를 막기 위한 국민들의 마음, 이 저항을 꼭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저희 목표는 거대 양당구조를 깨는 일”이라며 야권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대표는 전날에도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통합은 양당 체제를 유지하고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라며 "양당 공생 체제를 3당 경쟁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당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은 “여당이 180석 이상 확보하면 캐스팅보트 무용지물이고 식물국회가 될 텐데 그때 교섭단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선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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