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태도가 달라진 이유는?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3-31 12:00:26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무공천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
당초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박 대통령을 향해 직접 날을 세우는 모습을 삼갔으나 새누리당이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후보를 내지 않은 이후부터는 박 대통령과 노골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유 의원은 31일 “권력”. “핍박”이라는 용어를 사용, 사실상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 불로동 공항교 제방 안전지대에서 무소속 권은희 류성걸 의원과 '공동 출정식'을 갖고 “권력이 저희들을 찍어 내리고 아무리 핍박해도 저희 3명(유승민 권은희 류성걸)은 절대 굴하지 않고 당당히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로 돌아가, 저 무너져 내리는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 국회의원을 누가 뽑나"라며 "우리 대구 시민이 뽑지 않는가. 이번 4.13 선거를 통해 저 한심한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무소속 후보에게 욕이나 하고 막말이나 하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친박계를 ‘한심한 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4.13 선거는 대구의 미래를 좌우하는 선거"라며 "대구시민이 자기 손으로 자기 미래를 직접 당당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무소속 연대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우리 당에서 후보를 내면 표를 의식해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았을 텐데, 후보를 내지 않자 작심하고 대통령을 ‘핍박하는 권력’으로 폄하하고 있다”며 “후보를 내지 않은 게 큰 실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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