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 거두면 대선 도전 안할 것”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4-09 09:13:52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를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민들게 드리는 글’을 통해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면서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는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저의 모든 과오를 짊어질 것이지만 제가 가져갈 수 없는 짐이 있다”며 “저에게 덧씌워진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라는 오해는 부디 거두어 달라. 그 말만큼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고 아픔”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모욕이다. 저와 당과 호남의 분열을 바라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달라”며 “그것만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엄혹했던 5공 군부독재 정권 시절, 부산의 민주화 운동은 ‘5월의 광주’를 부산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1987년 6월항쟁 전야 5월, 노무현과 제가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연 광주 비디오 관람회를 보려는 부산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며 “그 열기는 6월항쟁으로 이어졌고, 부산 가톨릭센터는 명동성당처럼 부산 6월항쟁의 중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호남과 호남 바깥 민주화 세력의 결합으로 이뤄졌다”며 “3당 합당이나 호남이 고립됐을 때도 그에 반대한 영남의 민주화 세력은 지역내에서 전라도니 빨갱이니 핍박받고 고립되면서도 호남과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저는 그 결합이 김대중 정부를 탄생시켰고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켰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부산에서, 경남에서, 울산에서, 대구에서, 경북에서, 강원에서 더 늘어난 승리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호남이 손을 거둬들이지만 않는다면 정권교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광주시민, 전남ㆍ북 도민들게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이 끝나면 곧바로 전당대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새롭게 선출된다. 물론 저는 앞으로 당권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이상 국회의원도 아닌 만큼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정권교체의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저를 믿고 더불어민주당에 다시 한 번 힘을 모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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