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당권’놓고 진통 예고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19 23:58:03

새누리, ‘원유철 비대위체제’로 친박-비박 갈등
더민주, ‘김종인 추대’문제로 친문-친김 전면전
국민의당, ‘당권-대권 분리’安측 호남중진 이견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여야 각 당이 4.13총선 이후 당 대표 선출문제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원유철 원내대표가 19일 원내대표 선출 이후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새누리 혁신모임`은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하루빨리 이 비상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이양하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 혁신모임`은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며 서명에 나섰다.

서명에는 김세연 김영우 이학재 황영철 박인숙 오신환 하태경 의원과 주광덕 당선인이 참가했다.

원유철 비대위원장 체제를 둘러싼 이 같은 당내 분란은 사실상 당권경쟁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서 오는 22일 예정된 전국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추대’문제로 친문(친 문재인)진영과 친김(친 김종인)계가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가져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김종인 대표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기는 것이 내년 대선 정국에서 보다 유리할 것이란 논리를 펴며 김종인 추대론에 힘을 실었다. 김 대표도 합의 추대가 이뤄진다면 대표직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하지만 합의 추대론을 반대하는 당내 세력도 만만치 않다. 당의 뿌리를 둔 친문 세력이 여전히 김종인 대표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은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셀프공천에 이어 셀프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도 차기 당권을 놓고 안철수 공동대표 측과 호남 세력 간의 갈등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단 안철수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대권과 당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 의원 측에선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당권·대권 분리’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상돈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보통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내년) 7월쯤 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의 당직 사퇴 시점을) 대선 6개월 전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차기 당권을 노리는 호남 중진 의원들은 안 대표의 대표직 연임을 반대하는 분위기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4개월짜리 대표를 뽑아 사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처음부터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는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저는 원래 ‘당권·대권 분리론자’로 안 대표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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