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경선 없는 합의추대는 어려워”

정장선, ‘金-文 갈등설’은 전면 부인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26 23:58:03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합의 추대’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장선 총무본부장이 20일 전당대회 선출과정 없이 당 대표 추대는 사실상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 추대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모든 것을 순리에 따라서 해야 한다, 억지로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경선자가 있으면 당연히 경선으로 가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경선을 진행한다면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당 내 세력 기반이 없는 김 대표로선 설사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당선 여부가 불투명한 탓이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도 김 대표가 합의추대를 먼저 요구하는 게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 대표 체제가 좋다고 다수가 원한다면 추대를 하는 것일 뿐 억지로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거에서 (김 대표가) 많은 역할을 했으니 김 대표 체제가 좋다면 (추대를) 하는 것이고, 경선이 필요하다면 경선을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받지 못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기회를 줘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어떤 정치적 운명이나, 자기 자신의 정치 운명을 하나의 잣대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아마 김 대표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의 갈등설도 전면 부인했다.

정 본부장은 합의추대를 두고 정청래 의원 등이 강하게 반발한 것과 관련, “친노의 반발이라 보지 않는다. 문 전 대표의 의중이라 보지도 않는다”면서 “당에서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이해찬 의원이 복당한 뒤 김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겠다는 말에 “대표가 그 때 판단에 의해 결정한 것을 저는 꼭 사과를 해야 할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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