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조국 교수, 문재인 편들기 여전

“호남완패 ‘文 책임론은 경쟁자 흠집 내기 의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25 11:59:52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당 밖 대표적 친노인사인 조국 서울대 교수가 호남완패 책임 추궁으로 궁지에 몰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대표 거들기에 나섰다.

조교수는 25일 더민주의 4.13 총선 호남완패와 관련해 일고있는 문 전대표 정계은퇴주장에 대해 “경쟁자 흠집 내기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조교수는 이날 <프레시안>에 기고를 통해 "2017년 정권교체는 가용(可用) 자원을 모두 다 모아야 가능할 것인데, 문재인을 끌어내리면 누가 제일 좋아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번 총선 평가와 관련 "더민주, 국민의당이 각각 승리했다”면서도 양당에 대한 평가에선 상당한 온도차를 보였다.

실제 조교수는 더민주에 대해 “더민주가 '전국 1당'이 된 것은 유권자가 더민주를 전적으로 지지해서가 아니다. 새누리당 정권을 응징해야겠다는 판단으로 당선 가능한 후보를 많이 가진 더민주를 밀어준 것이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얻은 낮은 정당득표를 생각하면 반성해야 한다”고 단순한 ‘반성’을 주문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에 대해선 “호남민심은 더민주를 응징하고 국민의당을 '호남 1당'으로 만들어 주었지만, 호남 민심은 국민의당이 '호남 자민련'이 되어 새누리당의 하위 파트너로 '연합정부'를 구성하거나―김대중이 아니라 김종필의 길―, ‘호남 세속화’를 추진하라고 밀어준 것은 아니다. 호남과 비호남 민주진보세력을 갈라 치고, 후자에게 ‘친노패권’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그는 차기 대선과 관련 문재인 전 대표를 사실상 상수로 규정하고 다른 주자들은 변수로 취급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교수는 “더민주 소속 후보의 경우 현재 문재인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혼자로는 불안하고 위험하다. 박원순, 안희정 등 유능한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자장(磁場)을 넓히고 나아가 경선에 참여하면 좋겠다"라고 하는 가 하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제일 유력해보인다. 지난 대선의 양보 이후 절치부심하였다가 이번 총선에서 최대의 수혜자가 된 안철수가 이제 자신의 ‘새정치’가 새누리당과 더민주와 어떻게 다른지 이번에는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튼 야권의 판이 커지는 것은 무조건 좋은 일”이라며 “국민의 주목을 끄는 경주(競走)가 벌어져야 한다. 그리고 멋지게 승복하고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 이번 총선에서 벌어진 일여다야 구도는 대선에서도 재현될 것이다. 1997년 이회창, 김대중, 이인제 3자 구도를 다시 보게 되는 것"이라며 "남은 것은 누가 '제2의 김대중'이 되고, 누가 김대중과 연합한 '제2의 김종필'이 되고, 누가 '제2의 이회창', '제2의 이인제'가 될 것인가이다”라고 주장해 안철수 대표를 향한 경고의 뜻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한편 조국 교수는 “야3당은 대선 결선투표 공동법안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야3당이 공감대를 이룬 이 주제를 이번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하고, 공동법안을 발의하면 좋겠다"며 "'대선 결선투표제'의 경우 개헌사항이라는 강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법안 제출 자체는 금지되지 않는다. 그리고 새누리당 내부 사정이 변화하여 부분적 공감이 이루어진다면, '대선 결선투표제'를 위한 '원 포인트 개헌'도 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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