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연기론’놓고 갈등증폭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27 11:04:51

이종걸 “총선 민의를 이어가는 건 집권을 위한 길”
홍영표 “당헌당규 입각...절차 지키는 게 민주정당”
김홍걸 “전대연기나 추대는 직무정지 가처분 가능”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에 대한 ‘합의 추대’ 방안이 무산되자 이번에는 전당대회 연기론이 새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 김종인 대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자는 '전당대회 연기론'에는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 마찰 등 당내 갈등을 최대한 빨리 봉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전대연기론을 둘러싼 당내 이견으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27일 "총선 이후의 민의를 계속 이어가는 것, 그것이 어찌 보면 대선, 집권을 위한 길"이라며 전당대회 연기론에 무게를 실었으나 홍영표 의원은 당초 예정대로 7.8월 전대 시행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대연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민의 변화된 여론으로 국민에게 무서운 회초리를 저희들이 맞고 있고 동시에 머리에 월계관까지 쓴 상황"이라며 “총선 때 생긴 민의를 이어서 일정기간 수권의 준비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홍영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절차를 지키는 게 민주 정당"이라며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연장하느냐 마느냐보다 당헌당규에 입각해서 총선 전에 약속대로 하는 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시적 체제니까 정상화 하는 게 맞다"며 "너무 당연한 일을 여러가지 이유와 핑계로 하자는 것은 당내에 또 다른 분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김 대표가 어떤 역할을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게 꼭 당대표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가) 당 대표를 할 생각이 있다면 당에서 결정된 일정대로 경선을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도 ‘전당 대회 연기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현재 비대위도 엄밀히 말하면 불법”이라며 “계속 이렇게 편법을 쓰면서 다른 당이나 국민에게 어떻게 법과 원칙을 지키라는 말을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더민주 당헌ㆍ당규의 변호사 해석문을 올리며 䄚개월 이내 전당대회 안할 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그가 공개한 변호사 해석문에는 “당 지도부(집행기관)는 2차 혁신안에 따라 총선 직후 전대를 개최하여 지도부를 구성할 의무가 있고 이에 반하여 특정인을 당대표로 합의추대하면 그 직무집행의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이 가능함”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 위원장이 이같은 글을 올린 이유는 현재 더민주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전대 연기론’과 ‘김종인 합의추대설’모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를 반대하기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더민주는 5월3일 당선인·당무위 연석회의서 전당대회시기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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