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통합행동’ 존재감 과시
대권주자 김부겸-당권주자 송영길-원내대표 주자 민병두 등 관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4-28 10:17:4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극심한 계파갈등을 겪던 지난 10월 비노계 성향 중진급 인사 8인(박영선.민병두.조정식.정성호 의원과 김부겸.송영길.김영춘 당선인, 정장선 총무본부장)이 이름을 올린 '통합행동'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향후 이들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더민주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정 본부장을 제외한 7명이 모두 당선됐고 총선 이후 처음 만난 전날 모임에는 김영춘 비대위원을 제외한 7명이 참석했다.
간사인 민병두 의원은 전날 회동에 대해 "앞으로 수권정당, 책임있는 야당으로 갈 수 있도록 통합행동이 일정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의 정치문화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은 범야권 통합을 당장 논의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며 "통합행동이 사회경제적 통합, 양극화 심화 등 문제에 대해 정책입법 공조 등을 통해 해법을 가진 의원모임으로 발전시켰으면 하는데 대체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모임이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김부겸 당선인은 차기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고,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당 대표, 조정식 민병두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등 회원들 모두가 당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김부겸 당선인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야권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다.
현재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호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여야 후보군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달려 나가고 있으나 야권 후보로서 여당의 아성인 대구에서 승리를 거둔 김부겸 당선인은 영남권에서 대선후보로서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야권 대선 후보군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통합행동이 '세대교체론' 등을 앞세워 세 확산 및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경우 비노-비문의 중심추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부겸 당선인은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의원이 몇명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통합행동 상당수 멤버가 비문(비문재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최대 계파인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거리를 둔 비주류 모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아니냐”며 “이들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당권주자인 송영길 당선자는 "전당대회를 두려워하는 것은 기득권자의 모습이자 비민주적인 발상"이라며 사실상 당권도전의사를 피력했다.
송 당선자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 대표 경선은 당원뿐 아니라 대의원, 당원 일반 국민, 여론조사까지 포함된 것인데 전당대회를 하는 것이 분란이 된다고 하면 민주주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와서 선거를 치르는데 일정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체제는 비상 시기의 과도적 체제, 정상 체제로 전환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성을 갖는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 체제가 2~3개월 넘어간 적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의 김종인 체제는 4개월이 지났다. 지금이 가장 계파 분란도 없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라며 "대선이 가까워져 오면 대선주자 간 긴장이 높아지고 분란의 소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또 원내대표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민병두 의원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맞상대로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제가 적임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제가 20여 년 동안 쭉 지켜봤고, 공·사석에서 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고, 박지원 원내대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제가 충분히 다 안다”면서 "3당 체제에서 적극적으로 리딩 파트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전체 국회의 활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흡수해서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책임이 제1당 원내대표에게 있다. 새로운 문법을 가지고 국회를 운영해 볼 생각”이라며 사실상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밝혔다.
특히 그는 “과거에 기업주의 3당 체제와는 다른 이념적 3당 체제라고 본다. 거기서 대화와 타협, 생산과 결과, 이런 것을 만들어 내는 새로운 정치문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어제의 문법과는 전혀 다른 문법을 만들어야지만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런 면에서는 제가 전략적 감각이나 정책을 생산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에 있어서 오랫동안 훈련을 해왔다”고 거듭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한편 전날 회동에서 당내 주요 현안인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관련, 오는 6월 20대 국회 개원 전에 치러야 한다는 입장과 9월에 치르자는 연기론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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