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새누리당 희망 없다면 수도권부터 흔들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5-13 12:58:03

“결국 영남 당으로 갔다가 소멸하게 될 것”

[시민일보=전용혁 기자]2017년 대선을 앞두고 여권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새누리당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면 수도권(비박계)부터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년 재보궐선거가 그런 기점이 될 것이고 대권 국면에 들어가니까 그때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새로운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가능성이야 다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사실 그랬어야 하는데 못한 사람들도 많고, 또 못했다. 그래서 저도 막막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은 정체성이 사실 독재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보수가 떠난 것”이라며 “보수의 정체성이 독재, 권위주의는 아니기 때문에 지금의 새누리당은 정체성이 거의 권위주의가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니까 당연히 중도신당도 필요없고 제대로 된 보수당, 제대로 된 우파 정당이 필요한데 거기에 대해 소위 보수라는 사람들, 우파라는 사람들이 그나마 (이번 총선에서)국민의당에 표를 던 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 지도체제가 비대위와 혁신위 투트랙으로 사실상 결정된 것에 대해 ”결국 영남 지역 당으로 갔다가 소멸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의원들은 어째든 당선된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의 관심사는 온통 자리이다. 상임위원장, 당 대표, 최고위원 등 다 선출로 뽑는데 지금 당내 다수는 주류이기 때문에 거길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비주류면서도 목소리 낼만한 사람들이 조용히 있는 이유가 그 사람들이 다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친박이 주도권을 갖는 정당으로 계속 갈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계속 가는 게 아니라 소멸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처럼 소멸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없어졌는데 지금 친박이라고 하는 주류들이 긴 안목으로 자기 자신들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지금 기득권을 지킬 게 아니라 내려놓고 당을 살려놓고 나서 나중에 다시 기득권을 되찾든지 해야 하는데 당을 전혀 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기득권 지켜봐야 국민들은 똑같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다음 재보궐선거가 벌어져도 당선될 만한 사람들이 아마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안하게 될 것인데, 그게 소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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