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최경환 정진석, 밀실합의 비판여론 고조
당 정상화 방안 합의에 “총선패배 원인자가 체제정비라니...”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5-25 10:06:05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당 정상화 방안에 대해 합의했으나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당 안팎에서 총선패배 원인제공자들이 대표 격이 되어 당 체제를 정비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우택 의원은 25일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7.80년대 ‘3김시대’에나 있을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은) 4ㆍ13 총선 이후 자숙해야할 분들”이라며 “그런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이들을 만나서 자기 거취를 합의한 듯 행동을 보인 것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의총에서 결정할 지도체제 문제를 세 사람이 결정하는 건 밀실 합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혁신비대위를 꾸리고 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는 안은 지난 20일 정 원내대표가 중진회의를 열었을 때 이미 수렴된 얘기”라며 “그 때 당연히 참석해야 할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이 참석 안 했는데 그 사람들을 (정 원내대표가) 별도로 만나서 마치 계파 수장을 따로 만난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원내지도부·중진연석회의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와 특별위원회 구성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으나 당시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은 불참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 한 의원은 “총선 패배 원인제공자들로 이전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무슨 염치로 당 정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특히 하태경 의원은 “계파를 해체하겠다면서 계파를 더 강화시켜 준 꼴”이라며 두 계파 수장의 전면 등장을 비판했다.
무능한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박.친박계 수장인 김무성.최경환 의원에게 지원 요청해 결국 이들의 복귀 ‘명분’을 마련해줬다는 지적인 셈이다. 실제 최 의원과 김 전 대표는 이를 발판삼아 각각 대권, 당권 유력 후보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은 “이들이 계파갈등 청산을 복귀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바로 각 계파의 수장들 아니냐”며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칩거해야할 망령들을 무덤에서 꺼내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비박계와 친박계의 구심점인 김 전 대표와 최 의원, 정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비공개 긴급회동을 열고 현재의 집단성 지도체제를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단일성 지도체제로 전환하는 데 대해 합의했다.
조찬회동 형식으로 이뤄진 3인 회동에서 이들은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 조속히 임시 당 지도부를 꾸리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전까지 당헌·당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특히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선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현재는 동시 선출해 1위가 대표)을 통한 당 대표의 권위를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이들은 “당의 미래를 위해 계파해체 선언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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