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연설 입장차 엇갈렸지만 ‘협치’는 ‘기대’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6-13 12:04:40

새누리, “국회 존중하고 진정성 있는 연설, 협취 발자취 남길 것”
더민주, “총선 민의 국정에 반영 의지 매우 부족, 협치는 기대”
국민의당, “서민에 대한 대통령 인식 공허, 협치는 긍정평가”


[시민일보=전용혁 기자]13일 20대 국회 개원식에서 실시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두고 여야가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박 대통령의 강조한 ‘협치’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누리당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국정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는 진정성 있는 연설”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연설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도약의 기회앞에 서 있음을 강조하며 국회가 정부와 힘을 모아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해줄 것을 당부했다”며 “3당 대표와의 회담을 정례화하고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선진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마련할 것으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자는 대통령의 뜻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며 “국민만을 바라보고 함께 나아간다면 헌정사에 길이 남을 협치의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대 총선 민의를 고스란히 받아들여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부족해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대통령 연설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경제 위기에 대한 해법, 남북관계를 풀기 위한 해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국회와 더욱 많은 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충고했다.

또 “조선ㆍ해운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기업주의 책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노동자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노동법 개정을 압박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남북관계에 대한 단호한 의지는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지만 북핵 문제가 국제사회 대 북한의 구도 속에서 풀려야 한다고 규정한 것은 한반도 문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대한민국의 역할을 스스로 배제하는 모순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협치’ 문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화합과 협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국회와 소통과 협치의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더민주는 20대 국회가 국민과 나라를 위한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의 자세를 갖고 함께 문제를 풀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경제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서민에 대한 대통령 인식은 공허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국정 전반적 과제에 대해 국회 협조를 요청하며 마치 국회의 협조만 있다면 다 잘 될 것처럼 밝히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조선ㆍ해운의 구조조정 문제, 가습기 살균제 문제 등 경제 사회적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데 이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이 앞으로 3당 대표 회담 정례화 등 국회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것은 일단 긍정 평가하며 환영한다”며 “5.13 3당 원내지도부와의 회동 때처럼 변질되지 않고 청와대에 돌아가셔서도 변치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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