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김수민게이트’로 좌초위기
정당 지지율 15%...총선이후 최저치 기록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6-19 11:30:39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이 이른바 ‘김수민게이트’ 블랙홀에 빨려 들며 좌초위기에 직면한 형국이다.
당 내부에선 김수민 의원이 연루된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당이 허술한 대응으로 일관하다 화(禍)를 키웠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진상조사단의 무능한 처신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국민의당이 국면전환을 위해 법조인 출신 의원들로 구성했던 진상조사단은 활동 개시 3일만인 지난 15일 "당으로 유입된 자금이 없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의원은 지난 1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이 기소하면 망신당할 거라고 본다. 공소 유지가 안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한 이상돈 단장의 설명은 “브랜드호텔의 통장 복사본을 받아봤는데, 계좌에 2억 원이 그대로 있었다. 체크카드를 준 것도 그 사람이 그냥 갖고 있어서 외부로 흘러간 건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홍보업체의 계약서 미작성 문제에 대해선 "업체의 불찰로 계약을 구두로 했다. 실수이고 고의성은 없어 보인다”고 옹호했다.
진상조사단에 속한 김경진 의원도 같은 날 언론 인터뷰에서 “선관위가 계좌추적이나 사용자 확인이 굉장히 부족한 상태에서 섣불리 고발했다”며 수사 진행의 불공정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박지원 원내대표도 "검찰의 수사 내용과 방법을 주시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 당의 운명을 검찰의 손에 넘기지는 않겠다"고 반발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수민·박선숙 의원 등 의혹 당사자들에 대해선 별도 조사도 하지 않은 채 브랜드호텔 주거래통장 내역만을 근거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사실상 공개적으로 무죄 변론을 한 진상조사단 때문에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며 “차라리 검찰수사를 기다리겠다며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함성 투서나 고발이 있었다면 반드시 밝혀서 엄중한 문책이 따라야 한다’고 '내부고발자 색출'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눈총을 받았다”며 “'김수민 사태'로 인해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의 총체적 허술함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6월 3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15%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32%, 더불어민주당은 25%, 정의당은 4%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다.
이 조사는 지난 14~16일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조사(집전화 RDD 보완)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응답률 23%)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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