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무산’ 정치권, “실망스러워”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6-22 11:12:17

홍의락, “부산 가덕도 결정보다도 못한 안”
김도읍, “평가 제대로 됐는지 따져봐야 해”
노회찬, “냉정한 판단한 것, 높이 평가한다”


[시민일보=전용혁 기자]김해공항 확장 결정으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무산된 가운데 정치권내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각 지역 의원들이 입을 모아 수용 거부 입장을 밝히고 나서며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 북구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무소속 홍의락 의원은 2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실망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행공항은 이미 경우의 수에서 들어가 있지 않았다”라면서 “박근혜정부가 수도권 논리에 매몰돼 있는지, 또 국가균형발전과 비전사가 있는지 둘러볼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됐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김해공항 확장안이 오히려 부산 가덕도 결정보다 못한 안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훨씬 더 못한 안”이라며 “지난 번에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시 등에서 6번이나 타당성 조사를 했는데, (김해공항은)확장 불가능이라고 이미 다 있었던 사항이었다”고 주장했다.그는 ”현재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하려고 이런 태도가 아니라 정말 이거 국가의 미래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 하는 부분으로 결정을 해 줘야 한다“며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로 어제 ADPI 관계자도 신공항 부지 후보지 선정 때 법적 정치적인 부분을 그 사람들이 고려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고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가 비겁하게 국토부가 이것에 대해 관여 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냥 안주하려고 하는 그냥 위기모면 방식으로만 해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부산시의 경우 이미 김해공항이 안 된다는 것을 그 사람들은 알고 있기 때문에 민간 자본을 유치해서라도 그 사람들의 살길을 찾겠다는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대구 같은 경우는 대안이 없다. 독자적으로 밀양에다가 또 다른 차원의 공항을 추진할 수도 없고 이건 국책사업이고 허브공항이고 중추공항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부산은 부산시대로 자기네들 나름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가덕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발표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시민들은 ADPI가 공항 입지 타당성 조사를 하면서 정말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해주기를 바랐는데, 그 평가가 제대로 됐는지 저희들이 차근차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자를 유치해서라도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김해공항의 실상을 알아야 하는데 김해공항이 지금 거의 포화상태다. 그리고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항 금지가 돼 있는데 이런 걸 해소할 수 있는 24시간 운항가능한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그래서 가덕신공항을 서병수 시장께서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말씀이고, 만약 ADPI 발표처럼 김해공항 확장이 대안이라고 하면 김해공항 확정에 따른 소음 피해 제로 공항으로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에서 가덕신공항을 갈망했던 이유가 24시간 운항 가능하고 안전한 공항이었다”며 “만약 김해공항을 확장하면서 24시간 운항가능하고 안전한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그런 대안이 마련된다고 하면 가덕신공항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번 영남권 신공항 관련 결정에 대해 “냉정한 판단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신공항 문제는 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된 것도 아니고 정치인들의 대선공약으로 출발했던 것이고, 이명박정부 때 한 번 경제성이 없다고 해서 백지화 된 바도 있다”면서 “이것을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가 2007년 대선에 이어 2011년에도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바가 있는데 그 후 여러 논란이 있었고, 다행이 정부가 냉정하게 경제성 중심으로 평가를 내렸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요가 과다하게 예측됐고 허브공항으로서의 지위도 좀 과대평가된 바가 있는데 오히려 정치적 논리나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순수하게 경제성 중심으로 따져서 현재의 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더 실리적이라고 하는 냉정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안공항 같은 경우 연간 800만명 정도의 이용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지만 최근 무안공항 하루 평균 이용자가 500명이다. 이런 혈세낭비의 사례들을 우리가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무안공항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국제공항으로 목포공항과 광주공항 사이에 만들었지만 그 사이에 KTX가 빨라지는 바람에 목포공항은 없어지고 광주공항도 지금 대한항공은 다니지도 않게 된 상황에서 그 무안공항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이라며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결정은 상당히 보기 드물게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신선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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