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약한 군대’발언 도마 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6-28 12:11:26

정준길 “도 닦고 비운다더니 존재감 확인 위해 군대 비하”비난
권오중 “전시작전권 환수는 당연한 말씀 토 달일 아니다”옹호


[시민일보=이영란 기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SNS에 올린 ‘약한 군대’라는 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한때 국군 통수권자(대통령)가 되겠다던 분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서는 한마디 비판도 없이 우리 국군을 비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정준길 광진을 당협위원장은 특히 문전 대표가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를 언급한데 대해 28일 “마음 비우러 간 사람이 뜬금없이 SNS로 할 말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24일 SNS에 ‘대한민국의 자주국방을 생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전 종전 후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리 군이 외쳐온 목표는 한결 같이 자주국방이었지만 그동안 얼마나 실천적인 노력이 있었느냐. 아직도 작전권을 미군에 맡겨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 방산비리의 천국, 이것이 자주국방을 소리 높여 외치는 박근혜 정부의 안보 현 주소”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준길 위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 “문 대표께서 히말라야 가시면서 ‘도 닦고 오겠다’고 말씀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도 닦고 비우고 채운 결과가 ‘미국에 의존하는 약한 군대’라는 발언이라면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출발하시면서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이상한 말씀을 하고 가셨는데 이번엔 대한민국 군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셨다. 아마 국내 정치에 대한 미련이 계시다 보니까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권오중 뉴파티위원은 “상식적으로 맞는 말만 하신 거 아니냐. 내 집을 내가 지켜야지 남이 지킬 수는 없는 거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태우 정권 때부터 전시작전권, 평시작전권 환수 문제가 불거져서 94년도에 평시작전권은 환수했고, 전시작전권까지 2015년까지 환수하기로 했던 것을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와서 2020년까지 또 잠정 연기했다”며 “이제 이 정도의 GNP 대비 국방비라든지 군사수준으로 보면 우리도 이제 작전권을 환수할 때가 됐다, 이런 당연한 말씀을 하신 건데, 이게 토를 달 일이냐”고 쏘아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의 분열을 꾀하면서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들을 막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혹시 이것도 (문재인 발언과)연결이 되어 있다고 보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정 위원장은 “사실 문재인 대표께서 말을 하실 때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면서, 자주국방 문제나 전작권 환수 이야기를 하셨으면 아마 오해를 안 받으셨을 거다. 그런데 전혀 거기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고 더군다나 자주국방과 전작권 환수 문제는 필연적으로 미군 철수 문제와 연결이 되지 않느냐”며 “히말라야 가서 대자연을 보면서 마음을 비우고 오시겠다는 분이 돌아오셔서 잘 생각을 가다듬어서 말씀하셔도 되는데 어떻게 대자연을 보면서 자주국방 이야기나 전작권 환수 고민을 하시는지 참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답변했다.

반면 권 위원은 “박 대통령께서 그런 연결을 가지고 말씀하셨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일갈을 하신 말씀이 있지 않느냐. 똥별들에 대해서. 부끄러운 줄 알아라, 전시작전권 문제, 자주국방을 이야기하면서도 비리만을 일삼았던 것에 대해서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던 그 말씀을 그대로 연결을 시킨 거다. 북한을 추종한 게 뭐가 있고, 미국을 반대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주권 국가로서 가져야 할 군사적인 지휘권을 가지고 오겠다는 화두를 던지신 건데 하등 비판할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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