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사드 전략적 신중론’ 반대 목소리 잇따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7-13 10:25:44

송영길 “제1야당으로서 분명한 입장 정리해야 한다”
설훈 “김종인 본인 생각 옳다 생각하면 낡은 생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론자들이 연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전략적 신중론 방침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앞서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 직후 반대의사를 표명한 바 있는 송영길 의원은 13일 “안보 문제에 대해서 제1야당이니 정부의 입장을 일단 존중한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사드 배치 논의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에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관건인데 도움이 된다는 게 안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방어무기가 아니라, 불만이 무엇인지 대화하고 해소하는 게 나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북의 무기에 상응하는 무기를 배치해야 안보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남북관계를 풀어야 해결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드 배치에 대한 김종인 대표 입장 표명에 대해선 “김 대표는 일단 사드 배치 옳고 그름을 떠나 과정 자체가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선 “무책임한 발언이고 고도의 전문적 판단 필요하기에 (국회에서) 스스로 처리해야지 국민에게 맡기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설훈 의원도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사드 문제에 관한 본인 생각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참 낡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미국과의 경제관계를 머릿속에 담고 있는 듯한데 그것은 1990년대까지 경제 상황이라고 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김 대표는) 옛날 생각에 젖어있는 듯하다"며 "(김 대표가 현재) 당 대표라 하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이다. 당 대표가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시절도 아니고 비대위원장은 당 관리에 머물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대위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의원들이 (김 대표에게) 그런 권한을 주지 않았다"며 "의원총회를 열어서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지 비대위가 결정했으니 따라오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김대표를 겨냥했다.

한편 더민주 내 최대 계파 중 하나인 민평련 소속 의원들도 사드 배치 반대 성명을 내고 정부 차원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정부와 여당이 국회청문회 개최 등 자신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사드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날 반대 성명엔 설훈 심재권 유승희 유은혜 이인영 우원식 인재근 홍의락 홍익표 기동민 오영훈 김민기 위성곤 소병훈 김영진 김한정 김현권 노영민(전) 유기홍(전) 이목희(전) 이호웅(전) 장영달(전) 최규성(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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