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의혹, 터지고 또 터지고...
여야, 우병우 사퇴촉구 한 목소리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16-07-21 12:00:09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처가 부동산 거래'를 시작으로 갖가지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되레 의구심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우 수석을 둘러싼 새로운 의혹들이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이데일리>에 따르면 우 수석의 처가와 넥슨 간의 1300억원대 부동산 거래가 확인된 가운데 우 수석 처가가 넥슨에서 받은 부동산 매각 대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또다른 강남의 알짜 땅을 사는데 쓰였다는 정황이 나타났다.
우 수석 부인과 처가는 지난 2011년 넥슨에 서울 강남역 인근 부동산을 판 직후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불과 100m 떨어진 반포동의 3층짜리 건물을 200억원대에 사들였다. 이 부동산은 증축과 리모델링을 거쳐 5층짜리 상가 건물로 바꿨고, 우 수석 처가는 부동산 매입 5년 만에 100억원에 달하는 평가 차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18일 우 수석 처가가 매각에 애를 먹고 있던 보유 부동산을 넥슨코리아에 매각한 과정에 김정주 넥슨 대표와 친분이 있는 진경준 전 검사장이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진 전 검사장은 김 대표에게 불법으로 주식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우 수석이 좀 본인이 거취를 정해주면 아마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며 우 수석의 사퇴를 종용했다.
나 의원은 "진의 여부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될 것"이라면서도 "일련의 이러한 어지러운 상황들이 결국 대통령의 힘을 빠지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일신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도 같은 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 부담을 안 드리는 방향으로 본인 스스로 결정을 하는 게 좋다"며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런 저런 구설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대통령께 엄청난 부담이 된다"며 "본인이 좀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일단 이런 문제제기가 되면 시시비비를 가리기 이전에 스스로 해임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우 수석을 향해 "즉각 사퇴하고 수사에 응해야 하겠지만 굳이 자리에 연연하겠다면 소명할 기회를 드리겠다. 국회운영위를 소집할 테니 출석해 국민 앞에 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 수석이 인사청문회 [대상]이었다면 처가 부동산 세금 탈루와 인사 전횡 등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낙마감"이라고 쏘아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병우 시한폭탄이 째깍째깍 거리고 있다"며 "우 수석이 사퇴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살고 검찰도 살 수 있다"고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또 그는 "수사 받는 사람이 현직에, 그것도 민정수석에 버젓이 앉아있는 것은 이상한 나라의 청와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민정수석 신분으로 수사를 받겠다는 것은 '나는 죄가 없으니 수사를 해봐'라고 하는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역시 이날 당 상무위에서 우 수석 의혹 등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호가호위하며 국정을 농단한 이들에 대해 엄중한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며 "불법·비리의혹에 휩싸인 측근들을 이참에 과감히 내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심 대표는 우 수석 의혹에 대해 "검사장에 대한 수사도 못하는 검찰이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할리 만부당하다"며 "우 수석 의혹의 경우 특검 밖에 답이 없다. 우 수석을 즉각 해임하고 국회가 의결하기 전에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에게 특검을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 수석은 전날 직접 청와대 기자실을 찾아 제기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이 정도의 사안으로 공직자가 사퇴해서는 안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으나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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