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패배, 시간 짧아 단일화 효과 못낸 게 원인”

정병국, 분당 가능성은 일축...반기문 대망론도 일축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8-10 13:20:1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은 모두 '이정현 대표'였다.

당초 이번 전대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에서는 적어도 주호영·정병국·김용태 의원의 비박 단일화 후보로 나선 주 의원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실제로 나타난 결과는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모두 이 대표가 주 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에 따라 비박 후보단일화에 올인했던 김무성 전 대표가 최대 패배자로 지목되고 주호영 정병국 김용태 의원들의 입지도 말이 아니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병국 의원은 10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충분하게 단일화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정도의 당위성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았다”고 비박계 패배를 시간 탓으로 돌렸다.

“그래서 단일화 효과는 별로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그는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한명을 제외한 모두가 친박 후보가 이긴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 분들이 선거 과정 속에서 하나 같이 혁신을 이야기했고 통합을 이야기 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이정현 대표에게 수평적 당청관계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무리 민생을 챙긴다고 하더라도 그게 일방적으로 청와대의 오더를 통해서 하는 거라고 하면 국민들이 과연 수용할 수 있겠느냐”며 “결국은 서번트 리더십, 섬김의 리더십을 이야기하셨는데 청와대를 섬기는 게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하면 그게 대통령도 보호를 하고, 대통령도 도와드리는 길이다 하는 부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당청 관계가 수평적 관계로 바뀌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냐’는 질문에 “결국은 민심은 이반할 거고, 당원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정 의원은 '분당도 가능하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속단하기는 어렵고, 그렇게 되면 안 된다. 우리가 극복해야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정현 대표 체제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경선 구도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당청 관계가 수평적으로 가야하고 국민들에게 섬기는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하고 그렇게 해서 민심을 얻을 때 반기문 총장도 후보로서 우리 당을 탈 수가 있는 거다. 민심이 이반하고 당원들이 등을 돌렸는데 친박이 당권을 잡았다고 해서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가 열리기 직전까지 김무성 전 대표나 오세훈 전 시장은 비주류 단일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 “그 분들도 생각하기에 우리 당이 바뀌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바뀌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