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와 ‘손사모’

고하승

| 2016-08-18 14:42:18

편집국장 고하승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실시한 8월 정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야권에서 손 전 대표의 지지율은 0.9%p 상승한 9.5%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물론 야권 선두는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로 지지율은 무려 23.1%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2위는 국민의당 오너 격인 안철수 전 대표로 15.5%의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손 전 대표는 이들 야권의 ‘양강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언론이 3위인 손학규 전 대표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야권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가 비록 7개월 연속 1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으나 전월 대비 무려 1.8%포인트나 낮아졌고,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역시 1.0%포인트 하락하는 등 ‘양강후보’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데 반면 그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손 전 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조사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8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앱(SPA) 및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76%)와 유선전화(24%)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6.5%(총 통화 16,720명 중 1,082명 응답 완료)이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 연말이나 빠르면 추석연휴 이후에 손 전 대표가 ‘양강후보’ 중 어느 한 사람을 추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선두주자를 위협하는 ‘손학규 대망론’이 신문지면을 장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더구나 손 전 대표는 현재 정계복귀론이 각 언론을 통해 ‘솔솔’ 불거져 나오고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정계에 복귀한 것이 아니다. 아직까지는 전남 강진의 토굴집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이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국민은 손 전 대표가 국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대체 그것이 무엇일까?

손 전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시절엔 도내 연평균 성장률이 무려 7.4%에 달했고, 경기도에 창출된 일자리만 해도 70만개에 달했다. 당시 외국의 우수한 기업들을 설득해 무려 14조원이라는 엄청난 외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냥 도지사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무려 7바퀴나 돌면서 일궈낸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러기에 국민은 지금 청년실업 문제로, 성장률 둔화로 경제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손 전 대표와 같은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더구나 지금 한반도는 북핵문제와 사드배치 문제로 극도의 긴장상태에 놓여 있다. 국민은 매우 불안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화하는 보수’다.

무조건적으로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야당도 불안하고, 북한과 대화 없이 대립각만 세우는 정부.여당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면 손 전 대표와 같이 ‘열려 있는 사고’를 지닌 정치인이 최고지도자가 돼야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손 전 대표야말로 통일의 주춧돌을 놓는 ‘통일 대통령’으로서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바로 이런 점들이 손 전 대표의 지지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는 요인들일 것이다.

최근엔 ‘손학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손사모)’이 만들어졌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손사모는 19일 북한산 인근에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역 육군 헌병 대령 출신의 박호종 손사모 대표는 18일 ‘시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치와 행정 경험이 풍부한 손 전 대표께 이제 강진에서 내려와 우리 고달픈 국민들이게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손사모를 만들게 됐다”며 “내일(19일) 손사모 사무실에서 전국 단위의 본부장, 지회장 등 약300여명의 간부급 회원들이 모여 손사모를 공식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즉 손 전 대표를 지지하는 대규모의 자발적 모임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손사모 이외에도 ‘학규마을’을 비롯해 ‘민심산악회’, ‘손의길 연대’, ‘열린미래포럼’, '자유광장' 등등의 무수히 많은 지지팬클럽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게 국민의 마음일 것이다. 어쩌면 그런 민심에 의해 ‘제2, 제3의 손사모’가 계속 만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손사모 출범을 알리는 19일, 그 자리에 손 전 대표가 등장할까? 만일 등장한다면 그가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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