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숫자제한 안된다”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6-08-25 17:25:16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처방해야 하는데 안해 문제 생길수도”

[시민일보=여영준 기자]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전체 항생제 사용량을 20% 줄이는 등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발표했지만 의료계 일각에서 오히려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5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항생제 사용의 질과 관련된 부분이 제대로 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항생제 사용을)숫자적으로 제한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항생제 대책이 이전부터 시행되면서 많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여서 대부분의 많은 의료기관들이 항생제 사용에 대해 적절하게 처방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데 그것을 어떠한 특정 숫자로 한다는 얘기를 해버리면 정상적으로 진료를 하고 있는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들도 영향을 받아 꼭 항생제를 처방해야 하는데 처방을 안 해서 생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책의 주된 방향들은 아직도 항생제 대책에 잘 따르지 않고 있는 의료기관들도 꽤 있는데, 그렇게 특정하게 문제가 되는 기관들 중심으로 항생제 사용을 제한해서 전반적으로 항생제 사용을 적절하게 되도록 노력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항생제를 적정하게 쓰는 곳은 혜택을 주겠다’는 정부 대책에 대해서는 “잘 쓰는 데는 인센티브를 주고 잘 못 쓰는 데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주겠다는 건데 워낙 감염병 환자를 많이 보는 병원은 어쩔 수 없이 항생제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데, 그런 기관에서 항생제를 많이 썼다고 삭감을 한다든지, 이 기준이 퍼센트나 이런 것으로 잘못 기준을 정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가를 보전해주는 방법들은 방향은 맞지만 숫자적으로 제한하는 부분은 조금 더 개선이 필요하고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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