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정의당, 이정현 ‘호남연정론’에 “냉소적”
박지원 “희망사항일 뿐”...노회찬 “일방적인 호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16-09-06 16:00:00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6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언급한 '호남 연정론'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에 대해 사실상 침묵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실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의 '호남 연정론'에 대해 "희망사항을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주승용 의원도 "연정·연대 문제는 정체성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정책이나 노선 가치가 어느 정도 비슷해야하는데 무조건적인 정권창출을 위한 연대는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전날 “호남에 대한 일방적 구애 ”라며 “현실성 없는 언어유희에 불과한 것 같아 민망할 뿐"이라고 논평한 바 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이 시점에 호남을 향해 연대정치와 연합정치를 제안한 것은 새누리당이 단독으로 집권하기 힘든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더민주는 이정현 대표의 ‘호남연정론’에 대해 아무런 공식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야권 인사는 “더민주의 무반응은 지난 총선에서 호남의 냉담한 민심을 확인한 바 있어 새누리당이 호남경쟁에 뛰어들더라도 손해 볼 게 없는 현실적인 입장이 반영된 결과"라며 "반면 호남을 텃밭으로 하고 있거나 호남지지가 상당한 국민의당과 정의당 상황은 다를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이정현 대표는 국회연설에서 "과거 한민당은 호남 지주들이 주축이 된 정당이었다. 호남은 진보도 과격도 급[진도] 아니다"라며 "호남이 당장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다고 해서 호남이 변방정치에 머물러 있을 이유가 없다. 호남도 주류정치의 일원이 돼야 한다. 대한민국이 또 한 번의 재도약을 위해 호남과 새누리당이 얼마든지 연대정치 연합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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