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질환 우려 ‘등칡’이 ‘통초’로 둔갑해 팔려, 식약처는 뒷짐”
김명연 의원, “‘등칡’ 미국 FDA에서도 2001년 발암성분으로 정해”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16-10-04 11:01:59
[시민일보=여영준 기자] 독성물질이 함유돼 신장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등칡’(관목통)‘이 ’통초‘로 둔갑해 버젓이 팔리고 있는데도 단속해야 할 식약처가 민간협회의 조사요구를 묵살하는 등 뒷짐을 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경기 안산 단원갑)은 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식약처 한약재관능검사 해설서 등을 살펴본 결과 ‘등칡’은 발암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지난 2005년부터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며 “‘등칡’은 ‘아리스토로크산(aristolochic acid)’이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이 성분이 든 약을 섭취하면 신장장애 및 신장암을 유발해 미국 FDA에서는 2001년부터 발암성분으로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애초에 ‘통초’ 자체는 한의원 등 의약품으 취급할 수 있는 자에게만 유통할 수 있고, 식약처의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 목록에도 등재돼 있지 않아서 지금처럼 식품으로 유통돼서도 안 된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이에 식약처는 지난 2015년 6월 회신을 통해 ‘관목통이 현재 식품 공전상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등록돼 있지 않아 조사(수사)가 불가했음을 알려드린다’며 조사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식약처의 유통관리 미흡으로 독성물질이 든 원료가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어 국민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원료의 판매, 유통 등 공급자의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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